릭 오웬스(Rick Owens)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파리에서 최초로 열립니다. 이번 <릭 오웬스, 템플 오브 러브(Rick Owens, Temple of Love)> 전시는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쌓아온 릭오웬스의 아카이빙 컬렉션을 주제로 선보입니다. 1961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릭 오웬스는 정신적 의식(Ritual)을 바탕으로 작품 세계를 완성해 나갔는데요. 조리스-카를 위스망스(Joris-Karl Huysmans)부터 현대미술 그리고 20세기 초 할리우드 고전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적, 문화적 레퍼런스에서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패턴 재단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199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1930년대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의상들은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죠. 특히 군용 가방과 군용 담요, 워싱 처리된 가죽 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드레스와 재킷으로 재탄생시키며 창의적인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릭오웬스의 회고전은 100여 개가 넘는 실루엣을 비롯해 개인 문서, 영상 그리고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설치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릭오웬스가 영감을 받았던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 스티븐 파리노(Steven Parrino) 등의 작품들과 그의 아내인 미셸 라미(Michèle Lamy)의 중심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주목하죠. 더불어 이번 전시는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장 내부, 외관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요. 릭오웬스의 캘리포니아 침실을 재현한 공간을 비롯해 박물관 외벽의 조각상들을 스팽글 자수로 장식된 천으로 감쌌으며, 팔레 갈리에라 정원에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브루탈리즘 양식의 시멘트 조각 30점을 전시합니다. 박물관의 정원에는 그가 사랑하는 캘리포니아산 덩굴식물과 식물들로 아름답게 꾸며졌죠.

릭오웬스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이번 회고전도 많은 방문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릭오웬스의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릭 오웬스, 템플 오브 러브(Rick Owens, Temple of Love)>는 역사적인 프랑스 파리 패션 박물관인 팔레 갈리에라(Palais Galliera)에서 최초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