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1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0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8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신진 작가 특별전에 참여하는 작가 레지나킴과 민정See, 박보선, 그리고 PRETTYLINEZ 정현이 전하는 작업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레지나킴
“우리는 어느새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었고, 이 변화 속에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레지나킴 작가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초현실적 세계를 그립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감정과 감각의 변화를 탐구하며, 스스로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만들죠. 그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기술이 가지는 의미와 ‘인간다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민정See
“작품을 보는 동안 자신만의 빛이 들어온 기억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일상을 일기 쓰듯 기록하는 작가 민정See 는 ‘내가 아는 이야기’만 하자는 솔직한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창밖으로 스며든 아침 햇살, 화분 너머로 드리운 그림자처럼 그가 주목하는 풍경은 소박하지만 작가에게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힘이자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의 작품 앞에서 각자의 내면에 빛이 들어온 순간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박보선
“제가 느끼는 사회는 조금 쓸쓸하거든요.” 박보선 작가는 일상 속 마주하는 대상을 모자이크이라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모자이크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는 진솔한 도구이자 작가가 사회에서 느끼는 감정의 결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인데요. 일상을 담은 그의 작품은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현대인의 고독을 건드립니다.
PRETTYLINEZ 정현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어떠한 고통, 혹은 모든 번뇌는 노동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 말은 PRETTYLINES 정현 작가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시선입니다. 그는 오랜 시간 즐겨온 콜라주 방식으로 산업화 시대의 회색빛 인물들을 사진에서 오려내, 마치 과거로부터 탈출시키듯 저마다의 유토피아 공간으로 옮겨놓는데요. 이는 단순한 이미지 재배치가 아닌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은유적 행위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