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인의 첫 국내 미술관 개인전 <다섯 극과 모놀로그>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여성 노동사의 서사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하는 전시인데요. 태피스트리,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근현대사 속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내죠.

©ART SONJE CENTER

이번 전시는 길이 40m에 달하는 대형 태피스트리, 동물 장난감에서 착안한 조각, 그리고 다섯 번의 즉흥 퍼포먼스로 구성됩니다. 작품 속에는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현계옥, 제주 해녀 부춘화, 청계천 피복노조 활동가 신순애 등 주류 역사에서 지워졌던 여성 인물들의 이름이 다시 등장하는데요. 특히 부춘화와 김옥련, 부덕량 등이 주도한 1931~32년 해녀 항일운동은 17,000여 명의 해녀들이 일제의 수탈에 저항한 사건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조명됩니다.

함께 공개되는 신작 사운드 설치 작품 <우연한 낙원>(2025)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직접 쓴 모놀로그를 AI 기술로 변환해 두루미의 울음소리로 낭독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인데요. 작가는 자신의 음성에서 추출한 13가지 음향 특성을 천 가지 이상의 두루미 소리와 매칭시키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새로운 소통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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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와 연계된 아카이브 도서 ‘홍영인: 다섯 극과 모놀로그’에는 작가의 연구와 제작 과정에 대한 풍부한 자료가 담겨 있습니다. 전시 기획자 문지윤과 영국 스파이크 아일랜드의 큐레이터 카르멘 줄리아의 글도 함께 수록돼 작품을 보다 넓은 국제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죠. 전시는 2025년 5월 9일부터 7월 20일까지 열리니, 미리 체크하세요!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아트선재센터
기간 5월 9일부터 7월 2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