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멧 갈라(Met Gala) 주제는 ‘슈퍼파인: 테일러링 블랙 스타일’. 예고된 대로 셀러브리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테일러링 룩을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룩은 완성은 하이 주얼리에 있었죠.

두아 리파(Dua Lipa) with 샤넬

하우스 프렌즈답게 두아 리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넬로 스타일링했습니다. 45,000개의 자수가 더해진 리틀 블랙 드레스에 샤넬 하이 주얼리를 매치했는데요.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건 ‘이터널 넘버5(Eternal N°5)’ 네크리스. 10.3캐럿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이 주얼리는 샤넬 넘버5 향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한 컬렉션 중 하나로,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한 숫자 5와 향수 한 방울을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형상화했습니다. 샤넬로 완성한 그의 룩, 마치 1930년대 할리우드 배우가 환생한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 with 브리오니 레이먼드

2025 멧 갈라의 공동 의장인 루이스 해밀턴은 뉴욕 주얼리 브랜드 브리오니 레이먼드를 선택했습니다. 팔각형 모양의 아셔 컷 다이아몬드 스터드 이어링, 재킷 옷깃에 자리한 빈티지 진주와 다이아몬드 브로치, 담수 진주와 가넷 컬러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커프스 단추까지. 디테일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햇 디자이너 스티븐 존스이 제작한 모자에 화이트, 옐로, 핑크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1980년대 꽃 브로치를 더해 그의 세련된 패션 감각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로제(Rosé) with 티파니

티파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착용한 로제는 하우스 앰버서더답게 누구보다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날카로운 잎사귀를 연상케 하는 목걸이는 플래티넘과 18K 골드로 제작되었는데요. 여기에 14캐럿이 넘는 쿠션 컷 천연 사파이어를 중심으로 총 11캐럿이 넘는 라운드 사파이어, 13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 강렬한 인상을 주죠. 왼손 중지에 낀 오벌 컷 사파이어 링 역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7캐럿이 넘는 메인 스톤을 중심으로 라운드 브릴리언트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져 클래식한 룩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할리 베리(Halle Berry) with 까르띠에

까르띠에 ‘차간(Tsagaan)’ 컬렉션 네크리스와 이어링 세트를 착용한 최초의 인물, 할리 베리입니다. ‘차간’은 몽골어로 ‘하얀’을 뜻하는데요. 해당 컬렉션은 몽골의 눈 표범에서 영감받아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완성되었죠. 네크리스는 총 1,136시간 이상의 제작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까르띠에 장인들은 31.69캐럿 다이아몬드 속에 3.74캐럿의 블랙 오닉스를 정교하게 세공해 표범의 얼굴을 조각했습니다. 이어링 역시 319시간에 걸쳐 완성되었고요.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입니다.

캔달 제너(Kendall Jenner) with 쇼파드

캔달 제너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나이지라아계 디자이너, 토리셰주 두미(Torishéju Dumi)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절제된 실루엣 슈트에 쇼파드 네크리스를 매치해 단번에 주목 받았습니다. 정교하게 커팅된 라운드 다이아몬드가 층층이 배열되어 목선을 따라 흘러내리듯 이어져 화려함을 배가합니다. 여기에 물방울 모양의 다이아몬드 드롭 이어링을 더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에이셉 라키(A$AP Rocky) with 불가리

이번 멧 갈라를 대표하는 인물 단 한 명을 꼽는다면, 단연 에이셉 라키일 것입니다. 그가 선택한 주얼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불가리 ‘폴리크로마(Polychroma)’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데요. 플래티넘에 세팅된 네크리스는 12.29 캐럿의 물방울 모양 루비를 중심으로 22개의 라운드 다이아몬드가 V자 형태로 정교하게 엮여있습니다. 여기에 녹색 쿠션 컷 페리도트가 세팅된 핑크 골드 브로치와 여러 개의 하이 주얼리 링을 더해 룩을 완성했습니다.

젠데이아(Zendaya) with 불가리

불가리의 팬시 비비드 옐로우 다이아몬드 스터드 귀걸이와 다이아몬드 링으로 포인트를 준 브랜드 앰버서더 젠데이아. 이번 룩의 하이라이트는 오히려 뒷모습에 숨어 있었습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뱀 실루엣, 세르펜티(Serpenti) 다이아몬드 브로치가 등 라인에 장식되어 있었죠. 무엇보다 눈에 띈 건 그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약혼반지. 오랜 연인인 톰 홀랜드에게서 받은 이 반지야말로 어떤 것보다 의미 있는 주얼리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