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년 간 꿀벌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겔랑. 겔랑의 헌신적인 노력을 함께 할 새로운 비(BEE) 앰버서더 샬롯 르 본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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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만나서 반갑습니다. 겔랑의 새로운 비(BEE) 앰버서더로 제안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샬롯) 비 앰버서더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영광스럽게 느꼈어요. 겔랑은 지속가능성과 자연 보호에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리고 이 협업의 주제 자체가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제품 중심이 아니라 캠페인을 진행하는 ‘의미’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인상적이죠. 그 자체로 굉장히 특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Q. 지속가능성을 말하는 겔랑의 앰버서더가 되며 가장 기대된 점이 있었나요?

샬롯) 생태계의 가치를 널리 알리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고귀한 일이고 스스로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책임감도 따르고요. 일상 속에서도 제가 지향하는 가치에 맞는 태도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비 앰버서더는 저를 상징적인 위치로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벌 보호’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생태계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 같네요.

Q. 지속가능성과 예술 표현에 대한 본인의 가치와 겔랑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샬롯) 겔랑과 저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인식과 책임감을 공유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름다움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많은 공감대가 있죠. 자연을 향한 애정과 감각적인 표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존중하는 마음이 닮았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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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겔랑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통해 어떤 부분을 더 깊이 알고 싶나요?

샬롯) 가장 기대되는 건 배움이죠. 벌 자체의 존재와 생태계, 벌을 보호하는 방식이나 책임 있는 꿀 채취법까지. 이 모든 것들이 너무 흥미롭고 배울 것이 많아요. 겔랑이 어떻게 이 작은 생명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왔는지, 또 어떻게 자연에 대한 존중과 지속가능한 혁신을 조화롭게 실천하고 있는지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어요.

Q. 지속가능성에 대해 좀 더 개인적인 관점에서 질문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또는 예술가로서 본인에게 지속가능성이란 어떤 의미를 주고 있나요?

샬롯) 저에게 지속가능성이란, 무엇보다 ‘내가 더 큰 전체의 일부’라는 자각에서 출발해요. 개인으로서는 일상 속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고, 예술가로서는 창작에 있어서도 책임있는 태도를 준수해야죠. ‘내가 만드는 것이 정말 필요한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고민을 항상 하게 되는데, 지속가능성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Q. 일상 속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 나가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샬롯) 먼저 소비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옷이나 물건도 가능한 오래 사용하는 편이에요. 제품을 고를 땐, 원산지나 투명한 정보 공개에 신경 쓰는 브랜드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더라고요. 온라인 주문은 거의 하지 않고, 식재료는 유기농이나 지역 농산물을 우선으로 선택해요. 스스로를 환경운동가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자연은 제 삶과 직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진 않더라도 조화를 이루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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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상 속에서도 환경을 위한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샬롯에게 자연은 어떤 존재이며 환경과 어떤 연결점이 있을까요?

샬롯) 저에게 자연은 늘 감정과 상상력의 근원 같은 존재였어요. 어린 시절엔 조부모님 댁 근처 숲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았는데, 그 때 자연은 마치 동화 속 세계처럼 느껴졌어요. 상상의 친구들이 숲속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자연은 도시 밖 첫 여행지였고, 지금은 오랜 시간 파리에서 지내고 있죠. 자연은 제게 안식처이자 창작의 원천이 되었어요. 어린 시절 마음 속에 심어진 그 상상의 씨앗이 여전히 제 안에 살아 있고, 지금도 자연은 제게 끝없는 영감을 주고 있고요. 다시 말해, 자연은 제 삶과 작업의 중심에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Q. 자연이 큰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는 것 같은데요. 이를 본인의 작업, 영화나 회화, 사진 작업에 어떻게 담아내고 있나요?

샬롯) 자연은 제 작업 속에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요. 자연은 인간적인 질서와 달리, 독자적인 리듬과 규칙을 가진 존재잖아요. 그 안에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고, 그 이면엔 어딘가 모르게 위험하거나 불완전한 아름다움도 있어요. 저는 그런 양면성에서 영감을 받아요. 빛과 어둠, 조화와 긴장 사이의 미묘한 균형 같은 것이요. 그걸 화면에서 담아낼 수 있을 때, 진짜 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Q. 창작을 하면서 깊은 영향을 준 자연 속 순간이 있을까요?

샬롯) 처음으로 감독을 맡았던 영화 <팔콘 레이크(Falcon Lake)>를 찍는 과정은, 제게 오랫동안 복잡한 감정으로 남았던 사춘기 시절과 화해하는 시간이었어요. 자연이 우리의 감정과 자아를 탐색하게 도와주고, 기쁨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걸요. 그제서야 자연이 가진 환기력과 감정을 일으키는 힘을 체감할 수 있어요.깨달음이 꼭 새롭지는 않았어요. 낭만주의자들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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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에 관한 의견을 심도있게 들어봤는데요.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며 우아함과 매력을 유지하려면 어떤 방향이 필요할까요?

샬롯) 도덕적인 의무감이 아닌 동시대의 흐름에 맞는 ‘선택’으로 접근해야죠. 투명성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요. 그리고 저는 우아함과 매력이 지속가능성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믿어요. 오히려 그러한 가치가 브랜드의 진정성과 매력을 더욱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겔랑의 비 스쿨 프로그램은 이런 가치를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직접 참여하게 된 기대감은 어떤가요?

샬롯) 너무 기대됩니다! 지속가능한 메시지는 분명 중요하지만 딱딱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겔랑의 비 스쿨 프로그램은 그 주제를 아주 흥미롭고 접근 가능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저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앰버서더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으신가요?

샬롯) 자연이 가진 ‘지혜’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싶어요. 늘 곁에 있지만, 그 존재를 너무 쉽게 잊곤하잖아요. 벌의 세계처럼 섬세하고 조직적인 질서가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면 결국 무심하게 행동하게 되죠. 저는 그 가치를 다시 중심에 놓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명하고 싶어요. 어렵고 무거운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