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의 정성이 가득 담긴, 맛 좋고 향 좋은 커피가 생각날 때. 서울의 핸드 드립 커피 맛집 3.

라운지 클라리멘토

모든 직원들이 환대로 맞아주는 ‘라운지 클라리멘토’는 유화의 밝고 선명한 빛깔을 뜻하는 ‘클라리멘토’에서 이름을 따온 스페셜티 필터커피 바다. 고양시 도내동에서 시작해, 약 1년 전 서교동에 호텔 라운지를 모티브로 한 매장을 열었다. 1층은 여유로운 분위기의 라운지, 지하는 재즈 바 콘셉트로 운영해 각기 다른 무드를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 배치 브루(batch brew), 필터커피 등 다양한 커피 메뉴를 선보이는데, 특히 높은 톤의 산미를 선명하게 잡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배치 브루 커피를 탭 커피 형태로 제공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 202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엄보람 로스팅 챔피언의 원두를 사용한 커피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푹신하고 달콤한 프렌치 토스트 ‘라구바’ 역시 커피와 곁들이기 좋은 시그니처 메뉴이니, 꼭 맛보길 권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7안길 18 1층

인스타그램 @clarimento

크레이트 커피 한남

넓고 쾌적한 카페를 찾기 쉽지 않은 한남동에서 늘 믿고 찾게 되는 공간이 있다면, 바로 크레이트 커피다. 높은 층고와 넓은 내부 덕분에 탁 트인 느낌을 주고, 좌석 간 간격도 넉넉해 작업을 하며 긴 시간 머무르기에도 부담이 없다.

공간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역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 시기에 따라 원두 라인업이 달라지는데, 커피와 함께 제공하는 원두 카드에 생산지, 고도, 가공 방식, 맛과 향 그리고 질감 등을 기록한 커핑 노트가 담겨 있어, 마시는 재미에 알아가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다. 피칸의 고소함과 오렌지 크림의 상큼함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누구나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 오너티 라떼 역시 꼭 마셔볼 것을 권한다.

위치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97 1층

인스타그램 @crate_coffee

루베르 로스터리

방배동 커피 골목에 숨은 보석 같은 공간. 곳곳에 놓인 로스팅 대회 트로피만 봐도 커피에 대한진심이 느껴지는 이곳은, 2022년과 2024년 한국 로스팅 챔피언십 파이널리스트, 정헌식 로스터가 운영하는 루베르 로스터리다. 이 카페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키워드는 ‘Lapidarist’. 보석을 연마하고 정성껏 세공하는 전문가를 지칭하는 단어인데, 세계 각지에서 엄선한 고급 원두를 큐레이션하고 직접 로스팅해 소개한다는 루베르의 철학을 담았다.

그 태도를 증명하는 행보는 2024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BoP, 고가의 생두를 판매해 커피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옥션)에서 낙찰 받은 게이샤 내추럴과 라우리나 내추럴과 같은 희귀한 원두를 선보인다는 것. 섬세한 과일 향, 긴 여운을 남기는 후미, 부드러운 질감 등 늘 안정적으로 커피의 정점을 구현해낸다. 단 한 잔의 커피를 마셔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커피를 통해 잠깐의 사치와 여유를 전하고 싶다는 루베르의 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