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영 감독의 단편영화 <첫여름>이 제78회 칸 국제 영화제 학생 영화 부문 ‘라 시네프’에서 1등 상을 받았습니다. 라 시네프는 영화 학교 학생·수료생 등의 중단편을 소개하는 경쟁 부문으로, 1~3등까지 선정하는데요.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여름>은 허가영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41기 졸업 작품으로, 손녀의 결혼식이 아닌 남자친구 학수의 49재에 참석하고 싶은 노년 여성 영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허가영 감독은 평소 ‘여성의 욕망’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고 있었으며,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번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다”면서 “다작하고 싶어 2년 안에 장편을 찍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죠.

<첫여름>은 라 시네프 우승작으로 다음 달 6일 파리의 유서 깊은 독립 영화관 ‘팡테온 시네마’에서 상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