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모 기준금리 올려, 기준금리 내려, 기준금리 올리지도 내리지도 말고 가만둬… 아니, 기준금리 얘기가 뉴스 헤드라인에 자주 나오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피티 그럴 만해요. 기준금리 뉴스는 인상됐다, 인하됐다, 동결됐다 하면서 뉴스에 계속 나오는데, 딱딱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면, 기준금리는 우리 지갑에 직접적인 영향을 팍팍 미친답니다.

수많은 금리가 기준금리를
따라 줄 맞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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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를 이해하려면 ‘금리’가 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해요. 금리는 ‘돈의 가치’라고 이해하면 쉬운데요. 돈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죠. 10년 전에 1000원으로 살 수 있었던 물건과 요즘에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완전히 다른 것처럼요. 2003년 처음 방영된 <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오늘날 물가 기준에 맞게 다시 쓰면 ‘4만 4000원의 행복’이라고도 하고요. 이렇게 보통 ‘과거의 돈’이 ‘미래의 돈’보다 비싸요. 돈을 빌려줄 때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해요.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는 사이에 돈의 가치가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빌려주는 돈’에는 ‘미래에 더해질 가치’를 계산해서 이자를 붙이는데요. 이자를 정하는 비율이 바로 금리예요. 이 때문에 금리를 ‘이자율’이라고도 부르고요.

세상에는 예금 금리, 대출 금리, 회사에서 돈을 빌릴 때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고채 금리 등 수많은 금리가 존재하는데요.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가 말 그대로 이 모든 금리의 ‘기준’이에요. 운동장에 오와 열을 맞춰 줄을 서야 할 때, 맨 앞줄 친구가 “기준!”을 외치면 다른 친구들이 그 기준에 맞춰 줄을 정렬하잖아요. 그것처럼 시중은행도, 보험회사도, 투자회사도, 모두 기준금리를 참고해서 자신들만의 금리를 정하는 거죠. 그래서 이 숫자가 조금만 움직여도 우리의 대출이자, 예·적금 이자, 심지어 주식시장까지 줄줄이 영향을 받는 거예요.

기준금리 올리고 내린다?
‘수도꼭지’를 떠올리면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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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수도꼭지에 비유할 수 있어요. 수도꼭지의 방향에 따라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처럼, 기준금리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에 도는 돈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요.

기준금리를 낮춘다는 건, 수도꼭지를 더 많이 여는 거예요. 금리를 내리면 이자 부담, 즉 돈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줄어요. 그러면 개인도 기업도 ‘지금이 돈 쓸 타이밍이구나!’라고 느끼게 되죠. 기업은 대출을 받아 공장을 늘리고, 사람들도 대출 부담이 줄어든 만큼 내 집 마련 같은 큰돈 쓰는 결정을 하기도 해요. 결과적으로 돈이 시장에 더 쉽게, 더 많이 흐르도록 하는 거죠. 

반대로 금리를 높인다는 건 수도꼭지를 조이는 것이라 보면 돼요.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돌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거든요. 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아졌거나, 자산 가격이 과하게 오르거나, 사람들이 빚을 과도하게 낼 때 브레이크를 거는 거예요. 

이렇게 경제에 다방면으로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준금리는 한 번에 크게 크게 움직이기 어려워요. 보통은 0.25%p 단위로 천천히 조절하죠. 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과도한 물가 상승 등 경제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한 번에 0.50%p(빅스텝), 0.75%p(자이언트스텝)씩 움직이기도 해요.

경기가 나빠진 요즘,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인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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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모 가장 최근에 나온 뉴스를 보니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있다던데요? 지금은 돈을 풀 때라는 건가요?
어피티 맞아요! 지금 한국은행은 경기를 띄워야 한다고 보고, 돈 수도꼭지를 조금씩 열고 있요.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p 낮췄어요. 작년 10월부터 벌써 네 번째로 금리를 내린 건데요. “경제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경기를 살리는 게 최우선이야!”라고 판단한 거예요. 실제로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5%쯤이라고 봤다가, 0.8%로 뚝 낮췄거든요. 경제성장률은 한 나라가 한 해 동안 얼마나 경제적으로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그 숫자가 예상보다 확 작아질 거라고 본 거예요. 그래서 돈이 더 쉽게 돌 수 있도록 수도꼭지를 여는 쪽을 선택한 거고요. 이자 부담을 줄여서 사람들이 소비도 하고, 투자도 하고, 기업도 돈을 더 쓰게 하자는 거죠.

금리 인하기에
현명하게 저축하는 방법

마리모 그런데 기준금리 낮아지면 예·적금 금리도 낮아진다면서요. 저는 저축해야 하는데요!
어피티 맞아요. 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싶은 사람으로선 괜히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수 있죠. 그럴 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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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저축이 중요하다면 단기 상품 위주로 살펴보세요
금리가 낮다고 해서 예·적금을 활용한 저축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죠. 이럴 때는 장기 예금으로 자산을 묶어두기보다는 단기 상품이나 자유적금을 중심으로, 금리 상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운용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만기가 같은 적금이라도 은행마다 금리가 천차만별이니, 금리 비교 사이트나 앱을 활용해서 조금이라도 이자를 잘 쳐주는 곳을 찾는 것도 중요해요.

둘째, 청년도약계좌 같은 정책금융상품을 활용하세요
이렇게 금리가 낮아지는 때에는 정부가 운영하는 정책 금융상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재테크의 핵심이에요. 예를 들어 청년도약계좌는 매달 일정 금액만 꾸준히 넣으면 최대 9%가 넘는 이자와 정부 기여금을 함께 받을 수 있어요. 만기가 5년으로 길지만 목돈 모으기에는 이만한 상품이 없고요.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중 총급여 7,5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6,300만원 이하인 사람이라면 가입할 수 있는데요. 내가 해당하는지 먼저 확인해 보고, 가능하면 활용해 보세요. 이런 고금리 상품 하나만 잘 들어도 일반 적금 몇 개를 드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게 돈을 불릴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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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모 저축 말고 또 신경 써야 할 돈 관리 영역은 없나요?
어피티 역시 꼼꼼한 마리모! 기준금리는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인할 부분도 그만큼 많은데요. 특히 대출이 있거나,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전과 다르게 움직여야 해요. 다음에 더 자세히 얘기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