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까지 이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신간 세 권.

최진영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일에 맞춰 첫 선을 보이는 신간 발표 프로그램 <여름, 첫 책> 선정작 중 하나인, 소설가 최진영의 창작 노트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제주에서 보낸 삼 년 동안의 기록과 단상을 비롯해, 장편소설 <단 한 사람>을 써내려간 과정이 집중적으로 담겼다. 글을 쓰거나 쓰지 못하는 매일매일, 새 소설을 시작하자 다짐하고, 깨닫고, 다시 책상 앞에 앉는 작가의 분투기를 그린다. 주머니에 알맞게 들어가는 포켓북 크기로 제작되어 여행을 떠날 때 가볍게 챙기기에도 제격이다.

은유 <아무튼, 인터뷰>

<글쓰기의 최전선> <쓰기의 말들> 등으로 읽고 쓰는 삶이 만들어내는 작은 변화와 가치에 대해 말해온 작가 은유의 신간이다. 열 명의 젊은 출판노동자를 직접 만나 기록한 이야기를 담은 <출판하는 마음>을 비롯해 지금까지 여섯 권의 인터뷰집을 발간한 작가가 ‘듣는 일이 갖는 치유의 힘’에 대해 적어 내려간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첫 인터뷰부터 최근의 인터뷰까지, 작가가 20년간 타인과 마주 보고 앉아 숱한 인터뷰를 진행하며 길어 올린 이야기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니키리X임지은 <애정 행각>

아티스트 니키리, 그리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에세이스트 임지은이 2년여에 걸쳐 나눈 대화를 그러모은 에세이. 짓궂은 농담과 깊은 사유를 넘나들며 두 사람이 예술과 사랑, 삶과 죽음, 인공과 자연에 대해 주고받는 내밀한 대화를 곁에서 엿듣는 듯한 재미가 있다. 스스로의 직관을 확신하는 사람과 의심하는 사람, 현재에 집중하는 사람과 과거를 곱씹는 사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우정을 가꿔오며 서로를 거울 삼아 자신을 비추어보는 과정이 어떻게 각자의 세계를 단단히 밀어 올리는 힘이 되어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