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 등으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 니키리가 첫 번째 책 <애정 행각>을 출간했습니다. 절친한 친구인 에세이스트 임지은과 2년여에 걸쳐 나눈 대화를 엮었죠.

니키리와 임지은은 짓궂은 농담과 지지한 사유 사이를 오가며 예술과 사랑, 삶과 죽음 등을 논합니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니키리라는 아티스트의 예술 세계 전반을 만나볼 수 있죠. 이 책은 그가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아티스트로서의 여정을 시작하던 때부터 현재까지를 두루 다루는데요. 아티스트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니키리가 삶에 관해 품은 생각들도 솔직하게 드러납니다. 또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니키리가 직접 쓴 짧은 글과 전시를 위해 작성한 작가 노트가 실려 있으며, 책 표지로는 니키리가 직접 그린 그림을 사용해 글과 말, 그림 모두를 통해 다양하게 표현된 니키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편, 두 사람이 ‘인공과 자연’을 주제로 나누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흔히 니키리와 임지은은 이 둘 사이의 이분법을 넘어 ‘자연스러움’을 얻기 위한 ‘인공’의 노력을 지지하는데요. 자연적으로 주어진 정체성 대신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일을 찬미하는 것이죠. 이들은 결국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삶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열렬하게 살라고, 마음껏 ‘애정 행각’을 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애정 행각>을 통해 사랑으로 삶을 모험하는 두 사람의 생각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