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July Issue
The Narrative
#스토리텔링 #특별한일상 #판타지
어느새 여름, 곧 서울 도심에서도 드물고 귀하게 매미의 오케스트라가 펼쳐지겠죠. 이 생동하는 계절, <마리끌레르> 7월호의 주제는 ‘The Narrative’입니다. 이달엔 매년 다가오는 흔한 여름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좀 더 특별한 일상의 순간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다은 패션 에디터가 판타지영화 혹은 미스터리한 동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시도한 커버스토리는 주인공의 대담한 변신으로 귀결됩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3의 오프닝을 앞둔 박규영 배우가 핑크색 가발을 쓴 채 대담한 캐릭터로 변신을 꾀했죠. 시너지를 낸 커버 팀, 그리고 에디터를 믿고 기꺼이 흥미로운 도전을 감행한 배우에 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처럼 올여름, 낯익은 세계의 안도감을 잠시 떨치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 새롭고 낯선 일상으로 나아가보는 건 어떨지요.
Dreamy Summer
#이탤리언드림 #일탈의여정 #이국적서사
최근 구찌 크루즈 쇼와 불가리 하이 주얼리 출장차 이탈리아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잘 타지 않는 흰 찹쌀떡 같은 피부지만, 피렌체에 이어 시칠리아의 따사로운 태양 아래에선 결국 두 손을 들었나 봅니다. 제가 동경하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종종 목격되는) 이탈리아 세뇨라의 구릿빛 피부로 태닝된 팔뚝을 보며 내 팔이 맞나 싶기도 하고 의기양양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타오르미나의 고대 원형극장, 이국적인 공간에서 마주한 하이 주얼리는 초현실적이기까지 했죠. 아마 근사하게 태운 팔뚝이 아니었다면, 어딜 봐도 눈이 시린 컬러의 향연이 펼쳐진 휴대폰 속 사진들이 아니었다면, 이 모든 여정이 꿈이었나 혼란스러워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때마침 토즈 그룹의 디에고 델라 발레 회장님이 방한하며 <이탤리언 핸즈> 북 출간을 기념한 근사한 이탤리언 디너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졌습니다. 지난해 토즈 카프리 트립을 함께한 반가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죠. 그렇게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을 한 모금 머금고 또다시 이탤리언 드림에 빠져들었습니다.
Film Festival De Cannes
#칸영화제 #애니메이션 #새로운내러티브
제78회 칸영화제 현장을 다녀온 김선희 피처 에디터는 이곳에서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자인 <안경>의 정유미 감독과 학생 영화 부문 ‘라 시네프’ 수상자인 <첫 여름>의 허가영 감독이죠. 제78회 칸영화제 초청작 중 한국 장편영화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본인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서사를 완성해 칸의 스크린을 채운 두 명의 한국 영화인. 영화 축제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부문의 바깥에서 이야기의 힘을 증명한 <안경>의 정유미 감독은 이런 말로 수상의 소회를 전했습니다. “영화제가 다양한 개인의 이야기를 발굴하기 때문에 창작자들이 본인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지난한 시간을 거쳐 만들어낸 작품이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느낀다.” 그들의 내러티브가 더욱 널리 공명하길 바라며 그 용감한 여정을 응원하겠습니다.
Power Trip
#여성들의연대감 #숨과쉼 #지속가능한리더십
지난해 11월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올해 5월, ‘마리끌레르 파워트립’이 다시금 그 특별한 여정에 나섰습니다. 그 시작은 지난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마리끌레르 본사가 위치한 파리에서 진행된 마리끌레르 인터내셔널 세미나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인 ‘파워트립’의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파워트립의 맥락은 동일하지만 그 형태는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최근 새로운 편집장을 맞이한 미국 팀은 비욘세 어머니가 강인하고 우아한 딸을 키워낸 스토리를 나누고, ‘파워 플레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보다 즐거운 체험형 팝업을 곁들이기도 했죠. 그렇다면 한국의 여성들과 파워트립을 통해 어떤 시간을 나눌 수 있을지, 김경주 뷰티 마켓 디렉터와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속도전을 통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이들에게 ‘숨과 쉼’을 선사하고 지속 가능한 ‘힘’을 이야기하자고 마음을 모았죠. 그렇게 웰니스 체험을 기반으로 친밀하게 쌓아가는 여성들의 단단한 연대감, 그 숨과 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나눌 ‘마리끌레르 코리아 파워트립’을 기획했습니다. 올해도 패션과 뷰티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연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 메시지가 힘 있게 전해졌습니다. 저 역시 현장에 모인 30인의 여성 크리에이터들에게 메시지를 담아 환영사를 건넸습니다. “마리끌레르 코리아의 두 번째 파워트립에 참여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번 주제는 ‘지속 가능한 리더십’입니다. 이 특별한 여정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파워풀한 여성들과 함께합니다. 앞으로 48시간 동안 뷰티 및 패션 인사이더를 비롯한 여성 스페셜리스트들과 함께 영감과 혜안이 담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신감으로 단련하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시대의 파워풀한 여성들에게 ‘파워’가 곧 진정한 ‘연대감의 숨’과 ‘전진을 위한 쉼’을 의미할 수 있도록 마리끌레르가 함께하겠습니다.” 그 현장의 면면은 마리끌레르의 다채로운 디지털 채널을 통해 생생히 전해졌습니다. 큰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성공적인 마무리까지, 함께 힘을 내준 김경주 뷰티 마켓 디렉터에게 따스한 다독임을! 더불어 함께 연대한 마리끌레르 광고 및 마케팅, 디지털 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See You Again
#수고했어요 #시간아래우리 #또만나요
임수아 에디터를 향한 컨트리뷰터 원고를 읽다가 ‘우리의 수아’에게 이 아쉬움을 전하고픈 마음이 발동해 에디터스 레터의 한켠을 비웠습니다. 지난해 초, 섭외 버킷 리스트를 내보라는 편집장의 말에 꿈꾸듯 ‘김창완 아저씨’를 이야기한 수아. 그렇게 꼭 1년 전, 그 꿈을 이뤘습니다. 2024년 7월호, 김창완 님을 만나 더없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름날의 초상을 담은 임수아 에디터. 그 인터뷰 화보의 전문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너와 나의 경계가 없는 커다란 시간을 공유하면서. 모든 찰나가 아름답다는 말을 옆에 두고서. 괜히 따라 웃고 싶게 미소 짓던 우리의 아저씨, 김창완과 함께한 푸르른 여름날.” 공교롭게도 인터뷰 화보의 제목은 ‘시간 아래, 우리’였네요. 저도 수아 에디터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시간 아래, 우리는 참 아름다웠다고요. 이 헤어짐 뒤에 더 아름답게 성장한 수아의 훗날을 그려봅니다. 시간 아래, 우리 다시 만나요.
<마리끌레르> 편집장 박 연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