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여름휴가를 앞두고 여행용 카드에 관심을 갖게 된 마리모! 여행용 카드에 외화를 미리 충전해 쓰는 방식부터, 핵심 혜택인 ‘환전 수수료’와 ‘해외 결제 수수료’까지 꼼꼼하게 짚어봤어요. 오늘은 환율을 활용한 ‘환테크’란 무엇인지 알아 보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딱 맞는 여행용 카드를 고르는 법까지 살펴 볼게요.
여행용 카드로
‘환테크’ 할 수 있다고?

환율이 낮을 때 여행용 카드에 외화를 미리 충전해 두면 이득을 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1달러가 1300원이던 시점에 미리 충전해 뒀다가, 환율이 1400원 이상으로 올랐을 때 그걸 원화로 되돌리면? 달러당 차익 100원씩을 손에 얻게 되는 거죠. 하지만 여행용 카드는 여행에서 조금이라도 더 알뜰하게 돈을 쓰기 위한 수단이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상품은 아니에요.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어서 실물 화폐를 바꾸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보니 환율 흐름을 잘 살핀다면 예상 밖의 소소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정도죠. 그래서 ‘환테크 하기 위해서 여행용 카드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곤란해요.

진짜 환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환율에 직접적으로 연동된 금융상품을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표적으로는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외화예금 같은 상품들이 있어요.
외화 RP는 증권사가 국채나 금융채 같은 안전자산을 담보로 일정 기간 뒤 다시 사들이겠다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 상품인데, 이 상품을 외화로 운용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과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어요. 초저위험 상품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하고요.
외화예금은 환율이 낮을 때 달러 등을 사들여 예금 형식으로 맡겨두었다가, 이자가 붙은 뒤 환율이 올랐을 때 원화로 환전해서 환차익과 이자 이익을 얻는 구조예요. 하지만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달러 기반 해외 ETF도 있어요. 여기서는 환율이 오를 때의 환차익뿐만 아니라, ETF에 담겨있는 자산(주식, 채권 등)의 성장성도 함께 노려볼 수 있어요. 다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니 나의 투자 목적이 무엇인지, 위험을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려하고 판단하는 게 좋아요.
결국 환테크는 ‘환율이라는 변수’에 내 자산을 노출하는 방식의 투자예요. 환율에 따라 이익이 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나에게 딱 맞는 여행용 카드,
이렇게 찾아 보세요
마리모 아하, 환테크는 여행 갔다와서 따로 더 공부해 봐야겠어요! 그래서 여행용 카드, 정확히 어떤 걸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종류가 엄청 많던데 무슨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피티 여행용 카드도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어떤 게 절대적으로 제일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나에게 최고로 잘 맞는 건 있죠! ‘카드 발급’ 버튼 누르기 전에 챙겨 보면 좋을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어요.

1. 환전수수료는 기본, 재환전 수수료도 꼭 체크하기
많은 여행용 카드가 ‘환전수수료 0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건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 수수료를 안 받겠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여행갈 때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넉넉하게 환전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면 결국 외화가 남고요. 그런데 이렇게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즉 재환전을 할 때는 수수료가 붙는 경우가 있어요. 이걸 재환전 수수료라고 부르는데, 이것까지 면제해주는 카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보세요.
2. 카드 혜택 꼼꼼히 따져보기
요즘에는 여행용 카드에도 적립·할인 혜택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특정 업종(카페, 편의점, 대중교통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죠.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인데도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혜택이 있거나,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붙어 있는 카드도 있고요. 그러니 항공권과 숙소 등 미리 준비해야 할 항목은 물론, 카페, 교통, 쇼핑 등 ‘여행 중 자주 쓰게 될 항목’까지 미리 생각해서 그에 맞는 혜택이 포함된 카드를 고르면 더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3. 국내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인지 확인하기
최근에 나오는 여행용 카드는 국내에서도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여행을 자주 가지 않더라도 국내 카페나 편의점, 대중교통에서도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가 있다면 평소에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겠죠. 그러니 일반 카드를 고를 때처럼 연회비나 전월 실적 조건을 살펴보며 혜택을 얼마나 주는지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좋아요.
4. 쏠쏠한 프로모션 있는지 살펴보기
여름 휴가철이나 연말 시즌에는 카드사들이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캐시백,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같은 한시적 혜택을 많이 내놓아요. 특정 기간에는 카페나 패스트푸드, 대중교통 등 일상 결제처에서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캐시백을 주는 곳도 있고요. 여행용 카드의 기본 혜택(수수료 면제)에 카드별 혜택, 한정판 프로모션까지 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과소비 주의보!
여행도 예산 안에서 합리적으로
마리모 여행용 카드 이제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저한테 딱 맞는 걸로 찾아서 화끈하게 누리고 와야겠어요.
어피티 신나게 놀다 와요! 하지만 예산 안에서 여행을 즐겨야 끝까지 즐겁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여행용 카드는 어디까지나 소비를 돕는 도구일 뿐이에요. 사실 여행을 준비할 땐 ‘어떤 카드를 고를까?’보다 ‘얼마를 쓰고 싶은가?’부터 생각해야 하죠. 내가 세운 한도 안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끌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여행지에서 뿐만 아니라 여행에서 돌아와 카드 명세서를 열어보는 순간까지도 후회가 없어야 진짜 즐거운 여행이 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