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세르(Marine Serre)가 지난 3월 파리 라 모네 드 파리(La Monnaie de Paris)에서 열린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기념해 새로운 비주얼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환영(幻影)과 상징,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컬렉션은 강인하면서도 절제된 실루엣을 선보였죠. 사진가 듀오 줄리아 & 뱅상(Julia & Vincent)과 영상감독 아드리앙 랄로(Adrien Lallau)의 상상력으로 완성된 캠페인은 컬렉션의 대담한 여성성과 시적인 강인함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영상과 이미지로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세 개의 챕터로 구성해 쇼의 시네마틱한 무드를 생생하게 재현했는데요. 마린 세르가 오래도록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온 문화적·영화적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이번 컬렉션을 더욱 독창적으로 풀어냈습니다.


파리의 중심부에서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의 첫 번째 챕터는 프랑스 부르주아 코드들을 유쾌하게 해체하며 시작합니다. 새벽녘의 오스만식 아파트에서 촬영된 장면들은 누벨바그(Nouvelle Vague) 영화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여성 주인공이 주도권을 쥐고 유혹과 거리두기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사랑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요. 마린 세르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오로라 백과 문 모티프가 돋보이는 스트라이크 백, 클래식한 올 오버 문 발레 플랫이 영상 속에서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현대적인 감각과 강인한 태도로 새롭게 재해석되었죠. 앞으로 이어질 두 개의 챕터에서는 자신감 있는 여성성과 세련된 관능,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에 대한 탐구를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마린 세르가 풀어낼 다음 챕터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