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자연 속에서 한 아름 안았던 물리아 발리의 여름.
지난한 장마가 몰려올 것만 같던 어느 날, 발리로 떠나기로 했다. 좀 더 여유로운 속도로 한 해의 반에 쉼표를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발리의 대표적인 럭셔리 휴양지 누사두아(NusaDua) 해안가에 자리 잡은 물리아 발리(TheMulia, MuliaResort & Villas)의 사진 한 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웅장한 석상이 줄지어 있는 인피니티 풀은 아름다운 해변이 바로 내다보였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다채롭고 경이로운 풍경을 수영장에서 감상할 수 있을 터였다.
물리아 발리는 1백11개의 스위트로 구성된 ‘더 물리아(TheMulia)’, 5백26개의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물리아 리조트(Mulia Resort)’, 1백8개의 프라이빗 풀 빌라로 이뤄진 ‘물리아 빌라(Mulia Villas)’ 총 3개 구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곳 어디에서나 동시대적 공간 디자인과 섬세하고 친절한 서비스,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덴파사르 국제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7시간이 걸린다. 물리아 발리는 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늦은 밤에 도착한 숙소는 마치 울창한 숲에 가려진 신전 같았다. 그리고 마음의 평온이 밀려왔다. 저항할 틈 없이 포근한 침대에 몸을 파묻었다.
단잠에 빠져 있다가 신경질적인 알람 소리가 아니라 평화로이 지저귀는 새소리에 자연스레 눈을 떴다. 다소 생경한 순간에 그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진정한 쉼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이곳에는 해변 인피니티 풀인 ‘오션 프런트 풀’부터 편안한 휴식이 가능한 ‘코트야드 풀’, 키즈 풀인 ‘스플래시 풀’ 등 총 6개의 수영장이 있다. 최신 설비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비치사이드 사이클링, 패들보딩, 전통 공예 및 무용 클래스, 요가 수업 등 발리의 여러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그중 가장 추천하는 것은 요가 클래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지친 몸과 내면을 천천히 살필 수 있다.
시그니처 레스토랑 아홉 곳이 자리 잡은 물리아 발리에서는 전 세계의 미식을 맛볼 수 있다. 7개의 라이브 키친을 갖춘 ‘더 카페’, 지중해 및 범아시아 해안 요리로 유명한 ‘솔레일’, 중국 황실의 우아한 정식을 재현한 ‘테이블 8’, 고급 일식을 비롯해 뎃판야키와 로바타야키를 제공하는 ‘에도긴’, 감각적인 파티스리를 경험할 수 있는 ‘카넬레’ 등이 그 주역이다. 이처럼 물리아 발리는 그야말로 오감을 자극하는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휴양의 천국이었다.
마지막 날 저녁, 아쉬운 마음에 마감 시간까지 코트야드 풀에 몸을 담갔다. 거대한 석상과 물기를 머금고 늘어진 야자수 아래를 유영했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물속에 가라앉고 밤하늘을 수놓은 별이 반짝였다. 깊이 침잠하며 듣는 내 숨소리에 살아 있음을 느꼈다. 혼자 온전히 여름을 안아본 시간이었다.
물리아 발리
주소 : Kawasan Sawangan, Jl. Raya Nusa Dua Selatan, Benoa, Nusa Dua, Kabupaten Badung, Bali 80362, Indonesia
문의 번호 : +62 361 301 7777
웹사이트 : www.themul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