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추천 리스트! 무더운 여름, 시원한 예술 세계로 떠나고 싶다면 에디터가 엄선한 네 곳의 전시에 주목해 보세요.

SEOUL LIGHT DDP 2025 SUMMER : TIMESCAPE

DDP의 대표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가 올해는 여름 시즌에 열립니다. ‘물과 빛, 감각’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는 몰입형 시청각 콘텐츠와 대형 설치작을 통해 관람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데요. 잔디 위에 설치된 물방울 모양의 조형물 ‘라이트 드롭스 & 빔 트레이스’, 성곽 틈 사이로 스며드는 ‘플루이드 메모리’, 움직임에 반응하는 ‘리듬 인 드롭렛츠’, 800m LED 스트랩이 장관을 이루는 ‘플럭스’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며, 대형 레이저쇼와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81
기간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우관중: 흑과 백 사이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우관중의 대규모 개인전이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되었습니다. 수묵화부터 유화까지, 동서양 회화 기법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데요. 대표작인 <두 마리 제비>, <강남 회상>, <수로>를 포함해 총 17점이 ‘백’, ‘회색’, ‘흑’, ‘융합 예술 시리즈’라는 네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됩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조형 언어를 통해 우관중의 깊은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기간 7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시오타 치하루: Return to Earth

시오타 치하루의 개인전 <Return to Earth>는 ‘삶과 죽음’을 주제로 깊은 사유를 전합니다. 암 투병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Cell> 시리즈는 신체와 정신의 치유 과정을 시각화했으며, 2024년 연작 <The Self in Others>는 인간 존재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죠. 전시의 중심작인 <Return to Earth(2025)>는 천장에서 얽혀 내려오는 검은 실과 땅 위의 흙이 만나 인간 존재의 순환성과 자연으로의 귀환을 상징합니다. 섬세하고도 무게감 있는 조형 언어가 감정을 울리며, 예술의 치유적 힘을 되새기게 합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0길 28
기간 7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Walking Labyrinth: 미로를 걷다

두손갤러리는 건축가이자 아티스트인 장윤규 작가의 <Walking Labyrinth>를 선보입니다. 전시 공간은 종이의 선, 손의 흔적, 3D 조형물 등으로 구성된 하나의 ‘건축 실험 미로’로 탈바꿈했는데요. 시간의 흐름, 감정의 중첩, 관계의 얽힘이 물성과 공간을 통해 구현되며, 관람자는 이 미로 속을 걸으며 각기 다른 시간과 밀도로 쌓인 작품들을 감상하게 됩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인간산수 · 건축산수> 연작의 두 번째 시리즈로, 건축의 본질과 이후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반복되는 생성과 재구성의 과정을 담아냈답니다.

주소 서울 중구 덕수궁길 130 1층, 두손 갤러리
기간 7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