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끌레르> 코리아는 올해 1월,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스뚜아 드 스틸’ 하이 주얼리 컬렉션과 함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을 조명했다. 그리고 이번 7월에는 자연의 찰나와 아름다움을 구현한 ‘까르뜨 블랑슈’ 하이 주얼리 컬렉션과 함께 당신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부쉐론의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 2025에 대해 설명해주기 바란다.
부쉐론은 올해 1월과 7월에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자연’이라는 공통의 테마를 적용했어요. 클레어 슈완에게 1월에는 부쉐론 아카이브의 디자인 유산을 새롭게 재해석한 이스뚜아 드 스틸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7월에는 우리가 충분히 논의하고 같이 정한 테마를 구현한 까르뜨 블랑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요청했죠.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는 ‘백지’를 의미해요. 이번에 선보인 컬렉션은 클레어가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며 창조적 도전을 거듭한 결과물이죠. 7월의 컬렉션은 보다 더 컨셉트가 명확하고 철학적이며 사교적인 목적성을 띠는데, 올해는 더욱 의미 있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어요. 바로 자연은 유한하며, 아름다운 찰나를 지나 서서히 사라져간다는것,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사라져가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와비사비(Wabi-Sabi)’의 미학을 구현했죠. 이번 컬렉션은 완전한 투명에서 시작해 마지막은 블랙에 이르는 아름다운 자연 모티프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컨셉트는 일본 전통 플라워 아트 기법인 이케바나(Ikebana)에서 영감을 받은 6개의 조형물과 28개의 하이 주얼리를 작품에 반영했죠. 소멸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더없이 매혹적으로 담아낸 컬렉션이에요.
메종 부쉐론은 끊임없이 자연을 찬미한다. 이번 컬렉션도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매우 섬세하게 구현했고, 특히 아름다운 꽃과 곤충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주얼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곤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지난 컬렉션에서는 나방이, 그리고 이번 컬렉션에서는 애벌레조차 아름다워 보인다. 클레어 슈완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까르뜨 블랑슈 2025 컬렉션을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또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
사실 저도 곤충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무서워해요. 클레어가 지난 이스뚜아 드 스틸 컬렉션에서 곤충을 디자인한다고 했을 때, 특히 딱정벌레 피스를 보고 질겁했어요. 이번 컬렉션의 애벌레 드로잉을 처음 봤을 때는 소름이 끼쳐서 클레어에게 “안 돼! 애벌레는 제발!”이라고 외쳤었죠. 사실 너무 무서웠거든요.(웃음) 하지만 저는 지금 곤충에서 영감 받은 하이 주얼리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특히 이번 컬렉션의 애벌레는 무척 아름다워요. 보드라워 보이고, 볼수록 만져보고 싶다니까요. 몇 달 전, 정원에서 엄청 큰 딱정벌레를 발견한 적이 있는데 예전 같으면 분명 도망갔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요리조리 사진을 찍을 정도가 되었죠. 이 컬렉션들은 나를 곤충들과 다시 이어줬어요. 이번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자연의 비영속성이에요. 아름다운 찰나가 지나면 자연은 소멸하죠. 이것은 슬프지만 명백한 사실이에요. 클레어와 이 컬렉션에 대해 논의할 때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우리는 처음부터 오브제 컬렉션을 구상했는데, 이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 먼저 꽃 조형물을 제작해야 했죠. 이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예요. 우리는 2년 전, 일본 도쿄로 떠났고, 같이 전통 꽃꽂이 예술 기법인 이케바나 수업을 들었어요. 클레어는 이미 자연을 이야기하기 위한 부케를 만들려고 리서치를 시작한 뒤였죠. 이때 참여한 워크숍에서 이번 컬렉션에 대해 견고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죠.
고르기 무척 어렵겠지만, 부쉐론 CEO로서 가장 애정이 가는 까르뜨 블랑슈 2025 하이 주얼리가 있나?
시클라멘, 귀리 줄기, 애벌레, 나비로 구성한 컴포지션(Composition) N°4! 작품 하나하나가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죠. 특히 시클라멘은 6백 개에 달하는 다양한 크기의 로즈 컷 다이아몬드를 꽃잎 위에 섬세하게 배치했는데, 그 세팅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하고 우아해요. 그리고 애벌레는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죠. 애벌레의 털은 얇은 페인팅 브러시로 매우 정교하게 표현했어요. 이 작품은 마치 산들바람 속에 흔들리는 찰나를 포착한 것 같아요. 시적이고 특별한 느낌을 주죠.


올해, 메종 부쉐론 CEO로 합류한 지 10년이 되었다. 당신과 클레어 슈완의 놀라운 시너지를 통해 메종 부쉐론은 세계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서 당신의 10년은 어떻게 흘러갔나?
먼저 한국의 모든 프레스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들의 애정 어린 지원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성장을 달성했어요. 사실 제가 메종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은 단 3개의 부티크를 보유한 작은 시장이었어요.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으니까요. 하지만 단시간에 한국은 일본에 맞먹을 정도로 커다란 성장을 이뤘고, 부쉐론에게 두 번째로 큰 마켓이 되었어요. 제가 부쉐론에 온 이후 가장 큰 성공을 이룬 곳이 바로 한국이죠.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질문에 답을 마저 하자면 제가 이곳에 온 지 10년이 되었지만, 되돌아보면 마치 3년밖에 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요. 이건 매우 좋은 징조죠. 이 일을 매우 즐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증거니까요. 진심으로 부쉐론에서는 좋은 추억만 생긴 것 같아요. 지난 10년간 엄청난 모험을 했죠.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저는 팀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했고 그걸 놓지 않았어요. 저는 팀 전체를 이끌기 위해 애썼고, 팀원들은 잘 따라줬죠. 특히 저와 클레어 슈완은 특별한 친밀감을 형성하며 여러 감정을 공유했고, 우리는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갔어요. 중국에는 하나도 없던 부티크가 17개나 생겨났고, 이제 막 미국에 진출했으며, 한국에는 3개이던 매장이 10개로 늘어났죠. 우리는 아주 작은 브라이덜 브랜드에서 시작해 매혹적인 주얼리 브랜드로 포지션을 변화시켰어요. 사실 제가 부쉐론에 처음 입성했을 때, 비로소 중심을 잡은 것 같은 안정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비로소 내 자리를 찾은 느낌. 이런 감정은 누군가의 인생에서, 특히 사회생활에서 매우 드문 경우일 거예요. 하지만 내 모든 커리어가 이 일을 위해 거쳐온 과정처럼 느껴졌어요. 이것은 매우 소중한 감정이고 경험임이 분명해요.
2015년, 당신이 부쉐론에 합류할 당시 직면한 도전 과제는 무엇이었나? 10년이 지난 지금, 그 목표를 달성했나?
2015년 당시 가장 큰 과제는 ‘방돔 광장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우는 것’이었어요.(웃음) 저는 합류하기 전부터 부쉐론을 아주 좋아했는데, 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왜 이 매력적인 브랜드를 그냥 잠자게 두는 거지?’라는 생각을 줄곧 했던 것 같아요. 이와 동시에 언젠가 내가 부쉐론에 합류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죠. 케어링의 수장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와 면접 인터뷰를 하던 2018년에 하우스의 100주년에는 이러이러한 일들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 그는 어떻게 벌써 이런 것들을 생각했느냐며 놀라워했죠. 메종에 합류한 직후에는 잠자는 브랜드를 깨우고 ‘우리가 갈 곳은 저기다!’라고 회사와 조직, 팀원을 설득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쓴 것 같아요. 아주 복잡하고 가장 힘든 과정이었죠. 나의 비전을 설명하고, 설명하고, 또 설명하며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 그리고 내 프로젝트에 동조하게 만드는 일은 아주 많은 에너지를 요구했어요.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한때 저는 도통 참을성이 없었어요. 메종에 합류한 당시에 제 기대치가 예를 들어 (손을 한껏 높이 들어 보이며) 이만큼이었다면, 당시 하우스의 상황은 (손을 아래로 낮추며) 여기에 있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저는 ‘부쉐론을 키우려면 스스로 정한 기준을 낮추자, 나와 하우스의 기준이 중간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고 되뇌며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왜냐하면 갑자기 높은 목표를 제시하면 회사로서는 단번에 따라오기 쉽지 않으니까요. 아마도 그랬다면 내가 스스로 고무줄을 끊는 결과를 초래했겠죠. 나와 전 직장에서 20년간 함께 일한 치프 커머셜 오피서 티에리 라무루(Thierry Lamouroux)를 영입했을 때 가장 먼저 그에게 한 말이 있어요. “티에리, 부탁하는데 당신의 기준을 낮춰줘. 그러지 않으면 병에 걸리고 말 거야.(웃음)” 저는 회사와 조직이 움직일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했어요. 진심을 다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프로젝트에 동조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했죠. 받아들이기 힘들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며 조율하는 과정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했고,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저는 그리고 우리는 결국 해냈죠.




메종 부쉐론은 CE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모두 여성인 조직이다. 평소 여성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여성의 연대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쉐론의 행보가 늘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마리끌레르를 관통하는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방향성에 대해 직접 듣고 싶다.
여성에 대한 지지는 메종의 철학에 깊이 자리 잡은 진정한 약속이죠. 저와 클레어 슈완은 모두 여성이고, 이 부분을 결코 단순하게 여기지 않아요. 우리 업계에는 재능 있는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죠. 우리는 이들이 성장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쉐론은 임원 위원회의 63%, 이사진의 53%, 매니저의 68%가 여성이에요. 이는 여성이 하이 주얼리 업계의 창의적이고 관리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고 리더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죠. 부쉐론의 여성에 대한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우리는 2020년에 ‘인클루전 앤 다이버시티(Inclusion & Diversity)’ 위원회를 만들어 메종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어요. 육아휴직 제도나 인클루시브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죠. 2024년에는 여성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저도 멘토로 참여해 차세대 여성 리더를 지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2025년에는 남성 멘토를 포함해 프로그램을 확대했죠. 이는 포용에 대한 우리의 신념을 반영한 결과예요. 여성의 역량 강화, 여성의 목소리 증폭, 연대 의식 함양 등은 오늘날 부쉐론의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았죠. 이는 앞으로 메종의 비전을 이끌어갈 핵심 가치라고 믿습니다.
아트 파리 2025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4월에 그랑 팔레에서 열린 권위 있는 아트 페어인 아트 파리 2025에서 마리끌레르와 부쉐론이 협력해 뛰어난 여성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새로운 상 ‘여성 예술가 상(Her Art Prize)’을 제정했다. 여성의 동시대적 목소리에 집중하는 마리끌레르와 부쉐론의 의미 있는 만남은 어떠했나?
우선 우리는 지난주 이 계약서에 다시 서명했어요.(웃음) 아트 파리 2026에서도 우리는 마리끌레르와 함께 여성 아티스트를 조명하고 의미 깊은 여성 예술가 상을 수여하게 되었죠. 저는 이 만남에서 진짜 1초 만에 바로 ‘네(Oui!)’를 외쳤어요. 이유는 단순해요. 저는 부쉐론이 진정한 ‘아트 하우스’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우리에겐 진정한 아티스트인 클레어 슈완이 있죠. 저는 부쉐론의 일원이 된 순간부터 아트 프로젝트를 진심으로 지지했어요. 가장 먼저 베이징의 비영리 아트 플랫폼인 이슈 바(Yishu 8)를 후원했고, 이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국제 아트 페어인 메나르트 페어(Menart Fair)와 파트너십을 맺었죠. 그리고 치프 커뮤니케이션 오피서인 오렐리 부에(Aurélie Boué)가 마리끌레르와의 협업을 제안했을 때, ‘여성’과 ‘아트’ 부쉐론이 가장 지지하는 이 명확한 두 가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이 협업이야말로 더없이 완벽한 매치라고 생각했죠. 이 상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프랑스 뮤지엄에 있는 작품 중 고작 6%만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라고 해요. 이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아티스트는 시대를 관통하는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성 작가의 시선이 고작 6%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천재지변에 가까운 일이죠.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여성의 다양한 시선이 필요해요. 그들이 보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전할 의무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상을 지원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신은 두 아들의 엄마이자 부쉐론을 이끄는 CEO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쉽지 않을 텐데, 당신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줄 수 있나?
저만의 소소한 노하우가 두 가지 있죠. 저는 두 아이가 있지만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어요. 처음부터 명확한 기준을 뒀는데, 바로 ‘양보다는 질’을 선택한 거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신, 적지만 양질의 시간을 보내는 것.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늘 지키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저는 육아하며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요. 이 부분을 경계하죠. 아이들이 저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분명히 느껴요. 두 아이는 늘 “엄마가 행복하면 우리도 좋아”라고 말해줘요.(웃음) 최근 열여덟 살인 첫째 아들과 진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이가 “엄마는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조언하기에 적절하지 않아요. 엄마는 일을 한 적이 없고 그저 즐겼을 뿐이잖아요”라고 하더군요. 아주 멋진 말 아니에요? 그래서 아들에게 “매일 아침 큰 열정을 느낄, 네가 일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이나 프로젝트를 먼저 찾아봐”라고 조언했죠.
당신을 이토록 사로잡은 메종 부쉐론의 매력은 무엇인가?
메종의 놀라운 역사, 그리고 무엇보다 창립자 프레데릭 부쉐론의 선견지명 아닐까요? 그는 단순히 창의적인 면뿐만 아니라, 자신이 옹호한 가치를 실천하는 면에서도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에요. 부쉐론은 늘 달랐죠. 스타일의 자유를 지향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며, 사람과 장인정신에 대한 깊은 존중을 유지했죠. 그중에서도 저를 가장 사로잡은 것은 메종에 여전히 흐르고 있는 대담함, 공감, 관대함의 정신이에요. 하이 주얼리의 세계에서 이런 가치는 아주 드물고 귀하거든요. 제게 이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의무인 동시에 크나큰 영광이죠. 하이 주얼리의 경계를 계속 확장해가며 부쉐론만의 독창적이고 영감을 주는 정신과 가치를 끝까지 지키고 싶어요.
한국의 하이 주얼리 마켓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의 인사이트가 궁금하다.
한국은 부쉐론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큰 잠재력을 지닌 나라죠. 특히 한국 고객들은 부쉐론의 하이 주얼리에 대한 이해도와 안목이 매우 뛰어나요. 혁신적 디자인을 대하는 안목과 감각을 타고났죠. 스타일리시한 한국 고객들은 부쉐론의 DNA와 완벽히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에너지와 관심을 바탕으로 메종은 2022년부터 매년 한국에서 하이 주얼리 이벤트를 개최해왔고, 올해 10월에도 새로운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 ‘임퍼머넌스(Impermanence)’를 소개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죠. 그리고 이를 계기로 메종의 헤리티지, 혁신, 아이코닉한 창작물을 한국 고객뿐 아니라 성장하는 주얼리 컬렉터, 언론, 취향을 선도하는 커뮤니티 등에 선보일 예정이에요. 한국의 하이 주얼리 시장은 활기차고 역동적이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어요. 부쉐론의 비전이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큰 울림을 주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죠.
당신이 오랜 시간 럭셔리 주얼리 분야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CEO로 활약할 수 있는 힘의 근원, 원동력은 무엇인가?
힘의 근원 중 하나는 자연! 저는 주말마다 시골 별장에 가요. 그곳에서 승마를 즐기기도 하죠. 식물과 동물의 세계에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계속 나아가게 하는 동기를 주는 것은 바로 ‘사람(être humain)’인 것 같아요. 결국 최종적으로 우리가 회사에서 하는 모든 행위는 사람에 관한 문제니까요. 저는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위대한 여정으로 여겨져요. 매일 아침 회사와 팀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실감하는 것은 아주 큰 힘이 되죠. 마치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아요. 물론 저는 엄마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고 내 두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이들과 함께하는 것도 매우 좋아해요. 가끔 아이들과 회사가 다르지만 같은 느낌을 받아요. 매 순간 다르죠. 그 점이 마치 모험처럼 여겨져요. 내 열정에 불을 지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