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바스켓 백, 백 참 모두 Miu Miu

위고비 주사를 맞은 지 어느덧 석 달째. 식사량은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자연스럽게 식습관 전반에 변화가 찾아왔다. 식욕은 줄었지만, 무언가를 먹어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태에서 ‘얼마나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단순히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넘어 이제는 ‘더 건강하게’라는 새로운 기준이 생긴 셈이다. 정해진 점심시간 없이 업무 흐름에 따라 적당한 때에 식사하는 일이 많다 보니, 자리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늘 탐색하게 된다. 요즘 나의 식단 루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파지티브 호텔의 ‘지중해 이지백 베리비트’. 채소와 통곡물을 기본으로 한 지중해 식단에 고소하면서도 상큼하고 달큼한 맛이 더해져, 포만감을 주는 건 물론 기분까지 좋게 만드는 복합적인 맛이 매력이다. ‘다이어트’라는 이름 아래 영양이 부족하거나 성분이 불분명한 제품도 많은데, 이 제품은 좀 다르다. 밀싹, 시금치, 케일 등 평소 챙겨 먹기 어려운 건강 식재료에 고품질 식물성 단백질과 치아 시드까지 고루 담겨 있어,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나로서도 만족스럽다. 개별 포장한 파우치에는 눈금이 인쇄되어 있어 따로 계량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귀차니스트 성향이 다분한 나에겐 큰 장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셀러리 스틱. 셰이크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다 보면 가끔 아삭한 식감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럴 때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둔 셀러리 스틱은 청량감과 포만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노화가 염증에서 시작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 않나. 셀러리는 항염 효과가 뛰어나고 피부 노화 예방이나 혈당 스파이크 억제에도 탁월하다. 셀러리 스틱을 저당 마요 소스에 콕 찍어 먹을때 마다 마치 ‘자기 관리를 아는 현대 여성’이 된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착각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

<마리끌레르> 김경주 뷰티 마켓 디렉터

매년 이맘때면 입맛이 떨어지고, 속은 이유 없이 더부룩하다.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이런 증상을 이제 그냥 두지 않겠다는 작은 다짐이 섰다. 가장 먼저 줄인 건 동물성 지방. 고기나 버터, 크림이 주는 포만감은 잠깐이지만 그 뒤에 남는 더부룩한 증상은 오래간다. 이런 것을 줄이기만 해도 속이 훨씬 편안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찾게 된 것이 속에 부담을 덜 주면서도 몸에 필요한 영양은 채워주는 음식이었다. 두부 면이나 달걀흰자, 콤부차와 유산균 같은 것들. 격한 해독이나 극단적 절제가 아닌, 나에게 친절한 방식으로 몸을 가볍게 조율해나가는 기분이랄까. 오전의 텐션이 슬슬 꺾일 즈음, 내 책상 위에 놓이는 점심은 어느새 이런 유의 정제되지 않은 ‘건강한 조합’이 되었다. 건두부 면으로 만든 들기름 국수, 새콤한 유자 드레싱을 올린 단단한 두부,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단백질을 챙길 수 있는 달걀흰자까지. 건두부는 면 같은 식감을 가장 잘 살린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단 두부면’을, 달걀흰자는 가농의 ‘단백이 오리지널’을 애용한다. 요즘은 이 조합을 돌려가며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가볍지만 포만감은 오래가고, 무엇보다 매일 다르게 조합할 수 있어 물리지 않는다. 디저트로는 커피 대신 콤부차와 데니그리스 ‘유기농 사과 식초’를 얼음물에 타서 벌컥벌컥 마신다. 청량한 기포와 은근한 산미 덕에 점심의 마침표로 딱이고, 이렇게 마시기 시작한 뒤로는 혈당이 빠르게 오르지 않아 그런지 오후에 졸음이 몰려들던 현상이 절반으로 줄었다. 소화가 잘될 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여기에 유산균까지 더하면 위와 장 모두 편안한 상태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나를 온전히 챙기고, 내 몸에 쌓이는 독을 더는 내버려두지 않는 방법을 비로소 찾은 것 같아 괜스레 뿌듯하다.

<마리끌레르> 김상은 뷰티 비주얼 디렉터

온몸이 이유 없이 붓고, 잘되던 소화 역시 불량하기를 몇 달째. 미루고 미루다 찾은 병원에서 염증 때문일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염증이라, 친숙한 듯 낯선 이 단어의 정체를 파헤치다 다다른 곳은 다름 아닌 ‘카니보어’라는 신세계. 카니보어(carnivore)는 마치 육식동물처럼 육류만으로 구성한 식단을 일컫는 것으로, 붉은 고기 위주의 육류와 소금, 버터만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고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긴 하나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곧장 카니보어 식단에 돌입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끼니에는 소고기 수육, 삼겹살, 양갈비, 오리고기 등 다양한 육류 음식을 먹었고, 사무실에서 간단히 때워야 하는 점심시간에는 팩으로 포장된 닭 가슴살이나 구운 달걀을 택했다. 다른 것보다 물컹한 식감을 견디는 것이 고역이었는데, 이때 나를 구원해준 게 바로 소금과 버터. 미네랄이 풍부한 히말라야 핑크 솔트는 그라인더로 갈아 한 알씩 씹으면 알갱이가 오독오독 씹혀 그럴듯했고, 버터는 냉동실에 딱딱하게 얼려 깨물어 먹으면 아이스크림 대체재로 나쁘지 않았다. 평소 요리하는 것을 즐겨 집에 다양한 버터를 구비해두는데, 이 중 스틱처럼 포장된 라 콩비에트 버터는 버터 특유의 비린내가 덜한 편이라 냉동해 먹기에 적합했다. 결과는? 수치로 설명할 순 없으나, 나름 성공적이다. 부기가 눈에 띄게 줄었고, 4일 차부터는 피곤하거나 어지러운 증상 없이 가뿐한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간헐적 단식이나 저탄고지처럼 카니보어식을 둘러싼 온라인의 갑론을박은 여전하지만, 지금처럼 컨디션이 저하될 때 단기로 시도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듯!

<마리끌레르> 김지수 패션 에디터

30대 후반, 임신과 출산이란 큰 산을 넘은 후 복직. 이후 워킹맘의 삶은 늘 수면 부족, 배달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의 반복이었다. 그렇게 1년쯤 지나자, 몸은 결국 높은 염증 수치와 피부 질환이란 신호를 보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제는 임시방편일뿐 약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었다. 업무 특성상, 야근과 배달 음식을 완전히 끊을 수 없지만, 적어도 하루 한 끼는 제대로 건강하게 먹어보자는 결심 아래 점심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제철 식재료 중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고르고, 그걸로 도시락을 꾸리는 과정은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아침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이 루틴을 몇 달간 지속하자 피부도 서서히 나아지기 시작했다. “음식을 약으로 삼고, 약으로 음식을 삼아라.” 오래전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많은 도시락 메뉴 중 가장 자주 찾는 레시피는 병아리콩과 닭 가슴살을 넣은 토마토 수프다. 실리만 실리콘 찜기에 삶은 병아리콩, 수지스 ‘페퍼콘 닭 가슴살’, 방울토마토, 양배추와 느타리버섯을 넣고 말돈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여기에 질 좋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듬뿍 둘러주면 끝. 전자레인지에 넣고 딱 3분이면 건강에 이로우면서도 따뜻한 한 끼가 된다. 주로 구입하는 재료 중 바쁜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건 포미 스트레인드 토마토소스다. 진한 맛과 소량 포장이 장점이라 회사에 챙겨 오기에 딱이다. 여기에 맛을 풍성하게 낼 때 쓴다고 알려진 라치나타 ‘스모크 파푸리카 파우더 핫’과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스낵 치즈를 더하면 닭 가슴살 특유의 냄새는 완벽하게 제거되고, 마치 유럽 어딘가에서 맛본 음식인 듯 깊고 풍부한 풍미가 더해진다. 우리는 매일 바쁘게 달리며 많은 것을 놓친다. 하지만 하루에 단 한 끼라도, 나를 위해 제대로 된 음식을 챙겨 먹는 것. 그것이 피부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셀프케어가 아닐까.

<마리끌레르> 김동미 아트 디렉터

최근 1백만 원이 넘는 거금을 퍼스널 트레이닝에 투자했다. 이왕 큰돈을 쓴 김에 ‘뽕’을 제대로 뽑고 싶어진 나는 생전 관심 없던 ‘멋진 몸’ 만들기에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트레이너와 힘을 합쳐 식단 관리까지 시작했는데, 그가 짜준 식단은 내 예상과 정반대였다. 양이 적어서 힘든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야 해서 힘들었던 것. 극도의 슬림 핏으로 유명한 에디 슬리먼의 디올 옴므를 동경하며 ‘슬렌더’를 좇아온 나에게 하루 네 끼 건강한 식사를 챙겨 먹는 건 굶는 것보다 더 고역이었다. 더군다나 ‘맛없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매번 챙기는 건 도통 쉽지 않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편의점 닭 가슴살과 현미밥으로 연명하다 보디 프로필을 세 번이나 찍은 누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가 추천한 건 한끼통살 ‘허니소이 맛 닭 가슴살’. 시판하는 양념 닭 가슴살이 대부분 겉에만 소스가 살짝 묻어 있어 속은 여전히 퍽퍽한 경우가 많지만, 이 제품은 속까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다. 또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장조림처럼 익숙하고 담백한 양념이라 밥반찬으로도 손색없다. 물론 양념 닭 가슴살의 특성상 나트륨 함량이 다소 높긴 하지만, 식사 자체를 꺼리던 내가 스스로 ‘맛있게’ 챙겨 먹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또 다른 구원투수는 비비고 고등어구이다. 최근 읽은 <저속노화 식사법>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어류 섭취는 필수라지만, 자취생인 내겐 생선 손질이며 복잡한 조리 과정이며 상상만 해도 피곤한 일이다. 그런 나에게 이 제품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과장이 조금 섞인 표현이지만 ‘엄마가 막 구워준’ 고등어구이 같은 맛이 난다. 가시도 미리 손질되어 있어 정리까지 깔끔한 점도 매력 포인트다.

<마리끌레르> 현정환 뷰티 에디터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과 저녁, 하루 두 끼 식사를 유지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늘 아침밥을 거르는 딸을 위해 엄마는 종종 사과를 깎아 지퍼백에 담아 건넨다. 일어나자마자 음식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고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지만, 유일하게 사과만큼은 부담이 없다. “아침 사과는 금 사과”라는 말이 있듯 공복에 먹는 사과는 여러모로 우리 몸에 이롭다. 섬유질이 풍부해 속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데다, 점심 전 과식을 예방해 하루 전체의 식사 균형을 맞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 때때로 한 끼 대용으로 든든한 포만감을 원할 때는 한때 저속 노화 식단으로 붐처럼 번졌던 사과와 땅콩버터 조합을 즐긴다. 과일의 특성상 사과에는 천연 당분이 함유되어 있지만, 땅콩버터의 지방과 단백질이 당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유도해 혈당 급등과 인슐린 스파이크를 막아주고, 그 결과 노화가 가속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저당 성분으로 만든 간식을 자연스럽게 찾게 됐다. 초콜릿을 좋아해 당을 완전히 끊기는 어렵지만, 그 대안으로 발견한 랩노쉬 ‘저당 웨하스 초코 바닐라’. 보통 저당 간식은 풍미가 부족하거나 특유의 인공적인 맛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고작 2g의 당류만으로도 초콜릿의 진한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이 놀라울 뿐. 최근 자주 선택하는 또 다른 루틴은 냉동실에 살짝 얼린 요거트와 간편하게 곁들일 수 있는 스틱 꿀을 함께 먹는 것. 볼비 ‘두유그릭요거트’는 두유 원액 99.9%에 당 함량은 0g이라 아이스크림 대신 꺼내 먹으며 무더운 열기를 식히고 있다. 식감과 맛, 균형 있는 식사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식단으로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고자 하는 나의 작은 움직임은 오늘도 계속된다.

<마리끌레르> 송현아 뷰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