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KAWAKUBO REI 카와쿠보 레이

NOTE 거대 자본의 도움 없이는 한 시즌도 살아남기 힘든 패션계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독립 레이블을 운영한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새 시즌 카와쿠보 레이는 이러한 상황에서 느끼는 자부심과 산업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파리 중심지의 상업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했다. ‘작은 것이 강하다(Smaller is Stronger)’라는 주제와 달리 대범한 크기의 옷들이 연이어 등장했지만, 강하다는 말에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쇼가 끝난 후 관객은 한참 동안이나 떠나지 못하고 자리를 지켰다. 모두가 종종걸음으로 다음 쇼장을 향해 이동하는 패션위크에서 마주한 드문 여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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