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장하며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해온 한국 미술 시장.
그 흐름과 함께 호흡해온 국내 갤러리스트들이
2025년, 지금 가장 주목하는 미술계 화두를 전해왔다.

©LEE Jinju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 바이오 기술, 기후 위기 등 급격한 기술과 환경 변화는 인간의 정체성, 경험 방식, 사회적 관계의 근본을 뒤흔들고 있다. 이로 인해 ‘인간다움’이라는 개념 또한 더 이상 고정된 정의로는 다룰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전환기를 사유의 장으로 삼아, WWNN은 사회·종교·환경 등에서 기존의 인문적 기준이 해체되는 과정과 그 이후의 다양한 이야기와 가능성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특이점 이후 도래할 인류의 존재론적 전환, 이에 따라 재편될 세계의 구조와 감각에 대한 사유를 지속적으로 모색 중이다. WWNN 오주현 디렉터
Medium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오늘의 매체 환경 속에서 시각예술가들은 손에 잡히는 세계 너머의 감각을 미술의 언어로 변환하는 데 몰두한다. 동시대 미술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도록 만드는 예술의 오래된 임무를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실천해왔다. 영매와 매체를 동시에 의미하는 ‘미디엄(Medium)’은 최근 미술계에서 자주 호명되는 화두 중 하나다.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매개하는 미술의 면모는 작품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중첩시키고, 과거의 영적 의례와 현재의 창작 행위를 연결 지으며 재료의 물성과 이미지의 환영을 결합하는 시도로서 구현된다. 아라리오갤러리 강소정 총괄 디렉터·박미란 팀장
원형
어떠한 중심이나 사조가 더 이상 절대적 기준이 되지 않는 요즘, 자신이 선 자리와 뿌리를 돌아보게 된다. 최근 물성과 질감, 색채 같은 시각적 언어의 본질에 주목하고 있다. 시간과 경험 위에 새로운 토대를 쌓아가는 작업, 이미지가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오롯이 진정성으로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작품에 관심이 간다. 에브리데이몬데이 심지현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