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장하며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해온 한국 미술 시장.
그 흐름과 함께 호흡해온 국내 갤러리스트들이
2025년, 지금 가장 주목하는 미술계 화두를 전해왔다.

Adolph Gottlieb, ‘Expanding’, Oil on canvas, 228.6×182.9cm, 1962
© Adolph Gottlieb / Artists Rights Society
Courtesy of the artist and PACE

내면의 풍경

디지털 과잉과 급속한 변화 속에서 인간 본연의 감각과 리듬이 점차 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술계에서는 내면의 정서를 그리는 추상회화가 자주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이 올해 상반기 진행한 나이절 쿡(Nigel Cooke)의 전시는 복잡한 내면 세계를 드러냈으며, 9월 27일까지 열리는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빛과 공간 설치 작업은 인간 지각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중심에 둔다. 프리즈 서울 2025에서는 아돌프 고틀리브(Adolph Gottlieb), 유영국, 로런 퀸(Lauren Quin), 프리드리히 쿠나트(Friedrich Kunath) 등 거장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추상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시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갤러리 서울 김경미 커뮤니케이션스 디렉터

Soft Power Curation

거대한 서사보다 조용한 감각, 연결, 공감의 언어가 미술계의 새로운 영향력이 되고 있다. 작품과 공간에 은은하게 스며드는 ‘소프트 파워’는 관객의 감정과 태도를 변화시키며 지속 가능한 미학을 제안한다. 디스위켄드룸은 그런 긴 여운을 남기는 큐레이션을 믿는다. 디스위켄드룸 방예니 디렉터

코리안 센세이션

유년기에 화선지와 먹을 가까이한 세대가 공유하는 정신이 깃든 한국 추상회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최근 두드러진다. 자연과 우주의 절대 질서와 자아의 조화, 즉 동양철학적 세계를 사유해온 세대가 서양화를 접하면서 선과 면의 독특한 조합, 평면을 넘어서는 입체적 조형 언어를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유럽이나 일본과 궤를 달리하는 한국의 아방가르드 작가들, 문경원과 전준호, 김아영 등 백남준의 뒤를 잇는 미디어 아트 작가들 또한 독보적인 디지털 서사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미술계가 남다른 미학을 지닌 한국 미술에 열광하는 셈이다. 갤러리 현대 권영숙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