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리스 하우스에 자리한 반클리프 아펠 로즈 가든.

자연을 향한 순수한 열정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반클리프 아펠 메종의 시선은 늘 자연을 향해 있었다. 그중에서도 꽃은 모든 영감의 시작이었고, 다채로운 꽃을 모태로 경이로운 자연을 넘어 장인정신에 맞닿은 메종의 시적 서정을 난 늘 동경했다. 반클리프 아펠 팀의 초청으로 20여 년 만에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길. 당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안고 스코틀랜드에 발을 디딘 20대의 내 모습.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그리고 글래스고 예술대학이 지닌 독창적인 문화와 예술의 감흥. 그 너머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함으로 자리한 자연과 건축물의 경이로운 풍경에 미혹되었던 마음이 차례로 떠올랐다. 7월, 폭염을 앓는 파리를 경유해 도착한 선선한 기운의 에든버러 공항. 여기에서 한 시간 남짓 차를 타고 반클리프 아펠 여정의 목적지인 덤프리스 하우스(Dumfries House)가 위치한 에어셔로 향하는 길엔 마침 짙게 땅거미가 진 하늘이 장엄한 형상으로 우릴 맞이했다. 다음 날, 잠깐 비를 뿌린 하늘은 덤프리스 하우스에 도착할 즈음 유쾌한 얼굴을 내비쳤다. 비가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에서 보기 드문 햇살을 맞이하는 행운은 이내 덤프리스 하우스의 정원에서 빛을 발했다. 색색의 장미가 화사함을 더하는 정원에서 해사한 빛 아래 모습을 드러낸 플로럴 컬렉션이라니. 시공간을 초월한 분위기 속에서 명료한 선으로 되살아난 골드, 그리고 색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계절의 다채로움을 암시하는 스톤을 머금은 주얼리와 워치는 메종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선연히 드러냈다. 덤프리스 하우스에는 반클리프 아펠이 후원하는 로즈 가든이 자리한다. 풍성한 색채의 다섯 가지 원석으로 수놓은 뉴 컬렉션 피스들이 자연과 호흡하는 동안, 하우스 내부에선 공방의 장인들이 메종 고유의 기법을 시연했다. 메종이 자랑하는 미스터리 세팅(Mystery Setting)은 1930년대부터 꽃을 모티프로 한 주얼리를 한층 풍성하고 매끄럽게 구현해왔고, 특히 1937년에 제작된 전설적인 피오니(Peony) 클립은 벨벳처럼 유려한 꽃잎으로 미스터리 세팅 기법의 정점을 보여준다. 한편 새롭게 선보인 플라워레이스 컬렉션의 오픈워크 세공은 공기의 흐름까지 품은 듯한 입체감을 보여주었다. 로즈 드 노엘(Rose de Noël), 폴리 데 프레(Folie des Prés), 플로레뜨(Fleurette), 프리볼(Frivole) 등 꽃을 모티프로 탄생한 반클리프 아펠 아카이브의 아이코닉한 컬렉션들은 각기 다른 커팅과 세팅, 미러 폴리싱으로 구현한 꽃의 본질을 빛의 구조로 재해석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창립 이후 꽃이 지닌 우아함을 주얼리와 워치에 일관되게 담아왔다. 일례로 1907년의 데이지 브로치를 비롯해 피오니, 버터컵, 코스모스 등 20종이 넘는 꽃 모티프가 시대마다 새로운 해석과 함께 등장한다. 메종은 동시에 시적 서정이 가득 담긴 워치메이킹을 통해 시간을 품은 꽃을 형상화했다. 그 중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의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Lady Arpels Heures Florales) 워치는 하루 동안 12개의 화관이 열리고 닫히며 시간을 드러낸다. 또 레이디 아펠 브리즈 데떼(Lady Arpels Brise d’Été) 워치는 착용자의 제스처에 반응하듯 꽃이 살랑이는 장면을 연출하며, 메종의 프레셔스 오브제 전통을 잇는 워치의 다이얼에선 래커를 입힌 로즈 골드 꽃다발 사이로 나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반클리프 아펠은 자연의 생동감을 손목 위에 구현해내며 자연을 향한 긍정과 장인정신을 통해 메종의 헤리티지를 공고히 했다.

아쿠아마린을 세팅한 플레르 드 하와이 시크릿 워치.

조화를 향한 동행

스코틀랜드 덤프리스 하우스의 정원에서 반클리프 아펠이 선보인 플로라 인터내셔널 이벤트는 이름 그대로 자연의 언어를 빌려 메종의 현재와 과거의 아카이브, 그리고 미래의 약속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이 지닌 조화의 메시지는 킹스 파운데이션(The King’s Foundation)과의 동행을 통해 완성되었다. 반클리프 아펠은 킹스 파운데이션의 주요 후원자로, 스코틀랜드 에어셔에 위치한 덤프리스 하우스뿐만 아니라 하이그로브 가든, 메이성과 가든에 이르는 스코틀랜드 왕실의 자연유산을 함께 보존한다. 이 중 덤프리스 하우스의 퀸 엘리자베스 월드 가든에 조성된 장미 정원은 ‘반클리프 아펠 로즈 가든(Van Cleef & Arpels Rose Garden)’으로 명명되었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온 17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자연의 가치를 경험한다. 나아가 메종은 숲과 경계 생태계의 복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환 등 지속 가능한 실천을 이어오는 킹스 파운데이션의 모든 활동을 후원한다. 이러한 재단의 활동은 찰스 3세 국왕의 ‘조화(Harmony)’를 중시하는 철학에서 출발하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성 기반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 건강, 나아가 도시 재생을 광범위하게 아우른다. 이처럼 뉴 플로라 컬렉션엔 장인정신뿐 아니라 킹스 파운데이션과 동행하며 지켜온 지속 가능성이라는 신념이 조화롭게 배치되었다. 반클리프 아펠이 스코틀랜드 덤프리스 하우스를 컬렉션의 시작점으로 선택한 이유가 이것일까.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아름다움에서 마음으로 지지하고 비로소 몸으로 실천하는 아름다움으로 나아갈 때 그 아름다움의 메시지는 진정성을 갖는 법이다.

입체적인 오픈워크 기법의 플라워레이스 클립 펜던트.
플라워레이스 이어링.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중앙의 피스틸 장식이 돋보이는 플라워레이스 링.
꽃의 우아한 곡선미를 담은 플라워레이스 비트윈 더 핑거 링

FLORA COLLECTION 1
선으로 그린 꽃, 플라워레이스(Flowerlace) 컬렉션

오픈워크로 그린 윤곽,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가 맞물려 만든 광채. 플라워레이스(Flowerlace) 컬렉션은 마치 공기를 품은 듯한 입체감으로 꽃의 실루엣을 가볍고 선명하게 떠받친다. 라인이 빚어내는 우아한 곡선이 메종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언어인 ‘쿠튀르’와 자연스레 호응하면서. 그리고 변형 가능성을 중시하는 메종의 미학이 주얼리의 착용 방식을 통해 다시금 강조된다.

장인의 시간, 시간의 노하우 장인들은 다양한 노하우를 한데 모아 컬렉션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로스트 왁스 기법으로 모티프의 요소를 조각하고, 녹인 골드를 통해 형태를 완성한 이후 주얼러의 정밀한 금세공 작업과 젬스톤 세팅, 매끈한 폴리싱이 이어진다. 이때 수작업 폴리싱은 옐로 골드의 맑은 광채를 정점으로 끌어올린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꽃잎의 곡선은 주얼리에 볼륨감을 더하고, 비즈 형태의 프롱 세팅이 돋보이는 중앙 부분은 서로 다른 크기의 다이아몬드와 골드 비즈로 구현되어 섬세한 비대칭 속에서 ‘움직이는 자연’을 리듬감 있게 전한다. 다이아몬드는 클로즈드 세팅과 그레인 세팅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메종의 정교한 기술력을 드러낸다.

실루엣의 미학 플라워레이스에는 메종의 두 가지 상징적 미학이 담겨 있다. 1930년대 후반에 탄생한 ‘실루엣 클립’에서 영감 받은 선의 유려함과 동시에 아르데코 시대 후기에 추구한 비움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것. 골드 라인 위로 프레셔스 스톤이 얹히며, 풍성함과 공백의 균형이 은은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메종이 추구하는 파리지앵 쿠튀르의 주요 요소인 리본은 당대 패션과 주얼리를 매개하며, 2007년에 공개한 하이 주얼리 ‘플라워레이스’의 미학을 계승한다.

시트린 소재의 플레르 드 하와이 시크릿 워치.
페리도트 이어링.
애머시스트 링.
아쿠아마린 링.
로돌라이트 소재의 시크릿 워치.

FLORA COLLECTION 2
색채가 피워낸 향기, 플레르 드 하와이(Fleurs d’Hawaï) 컬렉션

플레르 드 하와이(Fleurs d’Hawaï) 컬렉션은 생명력이 가득한 정원에서 끌어올린 생기를 색으로 말한다. 파인 스톤이 꽃잎이 되고, 다이아몬드가 피스틸(암술)이 되며, 골드가 잎을 피워낸다. 햇살에 무르익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각 피스는 조화로운 비율을 균형감 있게 드러낸다.
다섯 가지 색 1938년 무렵 처음 선보인 ‘하와이(Hawaii)’ 컬렉션은 루비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진 작은 꽃들로 표현되었다. 메종은 여기에서 나아가 새로운 컬러 스톤을 통해 풍부한 컬러감을 더했다. 이어링, 링, 펜던트, 워치를 위해 다섯 가지 파인 스톤을 엄선한 것. 그 중 시트린은 생기 어린 오렌지 옐로로, 애머시스트는 깊은 보랏빛의 강렬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로돌라이트의 짙은 핑크는 다이아몬드와 우아한 대비를 이루고, 아쿠아마린은 맑고 투명한 광채로 청명함을 선사한다. 페리도트는 봄을 상징하는 생동감과 자연의 푸르름으로 반짝인다. 나아가 각 스톤은 로즈 골드,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와 어우러져 스톤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미학 세 점의 ‘플레르 드 하와이’ 시크릿 워치는 마더오브펄 다이얼을 라운드 다이아몬드가 감싸고, 그 주변을 12개의 페어 컷 파인 스톤이 화관처럼 둘러싸고 있다. 12시 방향의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가 광채의 정점을 찍는다. 시트린과 옐로 골드, 로돌라이트와 로즈 골드, 아쿠아마린과 화이트 골드의 컬러 조합은 손목 위에 아름다운 컬러 팔레트를 펼치는데, 이때 함께 제공되는 새틴 스트랩 역시 컬러의 여운을 남긴다. 메종의 DNA를 담은 시크릿 워치는 브레이슬릿, 클립, 펜던트로 대담한 변형이 가능하다.

INTERVIEW WITH
Catherine Renier
반클리프 아펠 CEO 캐서린 레니에와 나눈 인터뷰

반클리프 아펠의 플로럴 인터내셔널 이벤트를 위해 스코틀랜드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 정원 보존 프로젝트와 협업해왔는데, 이번 킹스 파운데이션과의 동행은 반클리프 아펠 로즈 가든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죠. 주얼리가 그려낸 상상 속의 정원을 실제 정원의 경험과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라는 의외의 선택으로 호기심을 일깨우고 싶었죠. 무엇보다 반클리프 아펠 메종과 스코틀랜드 킹스 파운데이션이 공유하는 헤리티지와 장인정신의 가치가 잘 맞았고요.

어떠한 접근을 통해 플로럴 테마를 늘 새롭게 해석하나요?
자연은 1906년 메종의 창립 시기부터 오랜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첫 번째 플라워 클립이 1907년에 등장했죠. 이번에 선보인 플라워레이스와 플레르 드 하와이, 두 컬렉션은 1930년대 후반의 헤리티지인 파스-파투(Passe-Partout)와 실루엣 클립(Silhouette Clip)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결과는 매우 다릅니다. 플레르 드 하와이는 자연주의에 가깝습니다. 스톤이 꽃잎이 되고, 골드는 뒤에서 안전하게 구조를 지탱합니다. 반면 플라워레이스는 추상적 실루엣에 가깝고, 마치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리본처럼 선과 볼륨으로 꽃의 형태를 그려내죠. 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 해석으로 그 자체가 플로럴의 무한한 창의성을 증명합니다. 컬러, 형태, 크기, 구조, 볼륨 등 모든 요소가 끝없이 새로운 영감이 되는 것이죠.

메인 테마로 또다시 ‘꽃’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카이브와 컨템퍼러리 피스, 다양한 컬러와 스톤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며 창의성과 장인정신을 기념하고 싶었어요. 두 가지 새로운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기에 더없이 적절한 순간이기도 했고요.

두 컬렉션은 꽃의 중심부(피스틸) 표현이 닮아 있습니다. 의도한 공통분모인가요?
맞아요. 겉모습이나 느낌은 서로 다르지만, 중심부는 스톤과 다이아몬드 세팅, 골드 비즈로 자연스러운 동시에 세련되게 디자인했습니다. 단, 동일한 아이디어로 센터를 구성해도, 주변의 구조와 비율에 따라 작품의 인상은 무한히 달라지죠.

메종의 헤리티지로 변형 가능성(Transformability)과 시크릿 워치도 언급하셨죠.
이러한 변형 가능성은 우리가 선보이는 주얼리가 지니는 특별한 정체성입니다. 시크릿 워치 역시 변형 가능성을 지니는데 워치이면서 클립이나 펜던트로도 활용할 수 있죠. 그리고 플라워레이스의 비트윈 더 핑거 링은 메종이 오랜 시간 선보여온 시그니처 실루엣으로, 두 손가락 사이에 꽃이 섬세히 얹히듯 자리합니다.

오늘날 반클리프 아펠에게 있어 ‘쿠튀르(Couture)’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1920년대 아르데코가 유행하던 시기에 메종은 골드를 마치 쿠튀르의 원단처럼 다뤘습니다. 실루엣 클립에서 골드는 마치 꽃의 형태를 형상화한 리본처럼 사용되었고 때론 꽃잎의 표현을 위해 골드가 레이스처럼 세공되기도 했죠. 이처럼 쿠튀르는 큰 영감의 대상이었습니다.

메종이 지닌 유산의 연속성은 어떻게 새로운 창조성을 이끌고 있나요?
메종의 헤리티지는 과거를 통해 미래에 다가가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에 반응해왔는지를 늘 돌아보죠. 그렇게 자연과 쿠튀르, 사랑을 통해 끌어올린 감각을 동시대의 기술과 디자인으로 재해석합니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 우리만의 고유한 표현을 단단히 지켜줍니다.

다양한 시장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메종만의 원칙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꾸준히,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일입니다. 디자인, 장인정신, 완성도, 스톤의 퀄리티 말이죠. 지역마다 선호는 다르지만, 메종만의 창의성(Creativity)과 헤리티지(Heritage)를 동일한 톤으로 전달합니다. 이러한 일관성이 진정성을 지켜줍니다. 사람들이 반클리프 아펠이라는 메종에서 만나는 건 긍정의 비전, 탁월한 스톤과 공예, 정교함이라는 공동의 가치 때문이죠. 이후의 선택은 각자의 울림으로 이어집니다.

이 전통의 한가운데서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나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에서 나옵니다. 플레르 드 하와이는 스톤을 보호하면서도 보이지 않게 지지하는 세팅을 오래 연구해 ‘꽃잎이 떠 있는’ 듯한 효과를 구현해냈습니다. 손가락 위에 꽃이 자연스럽게 얹히도록 약간 기울인 세팅 같은 디테일도요. 새로운 메커니즘과 잠금장치 개발, 착용감과 견고함의 개선 등 이 모두가 장인정신에 기반한 전문성을 통해 나오는 결과입니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뚜렷한 기술적 핵심과 디자인 포인트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플레르 드 하와이는 스톤 셀렉션이 핵심입니다. 컬러 조합, 페어 셰이프의 리듬, 꽃 디자인에 부여한 가벼움까지 일관되죠. 그리고 플라워레이스는 정교한 골드 세공 기술과 균형 잡힌 구조가 특징이에요. 특히 클립은 무게감이 있지만 움직임에 따라 우아하게 떨어지도록 설계했고, 세 겹으로 이루어진 링의 꽃잎 레이어는 입체감과 생동감을 더합니다.

두 컬렉션을 7월과 9월, 두 달 간격으로 이어서 공개합니다. 이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려 했나요?
자연과 꽃이라는 같은 영감에서 출발해도 완전히 다른 창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 이와 함께 동시대적 감각과 깊이 있는 전문성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다섯 가지 컬러 스톤으로 구성된 매혹적인 컬렉션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가는 스톤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전 애머시스트(자수정)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시트린에도 마음이 기울어요. 아마 제가 입은 드레스의 오렌지 컬러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주얼리와 룩의 톤온톤 조화는 참 매력적이거든요.

덤프리스 하우스 플라워 가든에서 선보인 꽃 모티프 주얼리 중 프리볼 컬렉션.
메종의 아이코닉한 변형 가능성을 대표하는 헤리티지 피스인 파스-파투, 1939년.
실루엣 클립, 1937년.

감각과 태도, 그리고 정신

반클리프 아펠이 스코틀랜드에서 들려준 자연과 조화의 서사는 긴 여운을 남겼다. 메종이 이끄는 아름다움이라는 감각과 조화의 태도, 나아가 문화적 유산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보존하려는 정신에 이르기까지. 유산이 혁신과 만나는 방식은 다름 아닌 어제의 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일 테니 말이다. 흙과 물과 빛이라는 자양분을 넘어, 장인의 손끝에서 스톤 세팅과 금세공이 빚어낸 이 경이로운 자연의 순간은 우리에게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메종은 이내 지고 마는 꽃의 순간, 그 찰나에 매혹적인 영원성을 부여했다. 자연을 향한 경외심과 애정, 그리고 장인정신으로 플라워레이스(Flowerlace)와 플레르 드 하와이(Fleurs d’Hawaï)가 반클리프 아펠 장인들의 손길에서 피어났다. 플라워레이스가 빛과 공기로 실루엣을 구현한다면, 플레르 드 하와이는 색과 리듬으로 시간을 물들인다. 변형 가능한 유연함, 엄격한 스톤 셀렉션,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완벽한 폴리싱까지 이 모든 노력이 꽃잎처럼 포개지는 순간! 반클리프 아펠이 꽃피운 탐스러운 주얼리는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아름다움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 나아가 주얼리로 재탄생한 꽃은 자연과 장인정신, 나아가 지속 가능성의 ‘조화(Harmony)’를 현실로 증명한다. 이렇게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플로라 인터내셔널 이벤트에서 메종은 자연, 특히 꽃에서 길어 올린 미학을 새로운 데일리 컬렉션과 헤리티지 피스로 다시금 꽃피웠다. 그렇게 반클리프 아펠 메종의 영원성이 깃든 정원은 조화의 감각과 태도, 그리고 정신을 향기롭게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