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모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크리스탈 와시크(@krystal.wasike)는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이라는 피부 질환을 갖고 있다. 그는 이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개성으로 드러나는 뷰티 콘텐츠를 만들며 세상과 소통한다.
크리스탈은 메이크업을 ‘가리기 위한 도구’가 아닌 ‘표현의 언어’로 사용하며 피부 톤과 어우러지는 갈색 꽃무늬를 백반증 부위에 그려 넣기도 하고, 반점의 윤곽을 과감하게 살려 유쾌한 포인트로 만들기도 한다. SNS와 광고 속 ‘무결점 피부’에 대한 집착이 여전히 공고한 시대에, 그는 그 기준에 맞추기보다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
크리스탈은 ‘러브 마이 셀프(Love My Self)’ 같은 구호를 외치지는 않지만, 그의 태도에는 자연스러운 자기애가 깃들어 있다. 자신의 질환을 감추지 않고 본인이 사랑하는 일과 조화시켜나가는 방식에서 그 단단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백반증을 앓고 있는 또 다른 셀럽 모델 위니 할로우(Winnie Harlow) 또한 인터뷰에서 “세상엔 다양한 컬러의 피부가 있죠. 누구는 검은 피부를 갖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갈색 피부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둘 다 갖고 있을 뿐이에요. 그렇게 이상할 게 없어요.”라고 말하며,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두 사람 모두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만 가능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시선에 맞추기보단,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보여준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미디어의 단일한 미의 기준은 다양한 아름다움이 설 자리를 좁히곤 한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특별함은 ‘이상함’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낙인찍히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스탈과 위니 할로우의 존재는 누구나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방식이 있고, 그 다름은 누군가에게는 분명한 위로가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니 당신도 이상하다는 말 앞에서 움츠러들 필요 없다. 그건, 특별하다는 또 다른 말일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