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이후 K-전통의 흐름은 약과와 개성주악을 지나 호랑이 굿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뮷즈(MU:DS)’ 아이템을 비롯해 전국 박물관에서 선보인 작호도(호랑이+까치) 모티프 상품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과 맞물리며 연일 품절 대란을 빚고 있는데요. 호랑이는 예로부터 집안의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수호와 행운의 상징, 까치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여겨져 왔죠. 이 두 존재가 함께한 작호도는 오래전부터 길상(吉祥)의 의미를 품은 상징이었고 이제는 그 전통이 현대적 디자인을 입고 ‘힙 트래디션(Hip Tradition)’이라는 이름으로 MZ세대의 취향 속에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호랑이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전국 박물관 곳곳에선 행운과 멋을 동시에 품은 굿즈들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전통을 품은 가장 현대적인 수집, 전국 박물관의 호랑이 굿즈를 소개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까치 호랑이 배지


2024 뮷즈 공모 선정작으로 탄생한 이 까치 호랑이 배지는 말 그대로 이번 호랑이 굿즈 열풍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귀엽고도 익살스러운 호랑이의 표정 속에 민화 특유의 해학과 힘이 깃들어 있는데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수호의 상징으로서 호랑이를 가슴에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벌써 10차 예약판매까지 완료되었을 만큼 지금 이 순간 가장 없어서 못 사는 굿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어흥 스티커 팩


2025 뮷즈 공모 선정작인 이 일러스트 스티커 팩은 호작도와 호랑이 민화, 그리고 용맹한 호랑이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습니다. 사실적인 자수 문양으로 완성된 이 리무버블 스티커를 붙이면 낯선 여정에도 언제나 든든한 호랑이를 곁에 둘 수 있죠.
한국민화박물관
작호도 배지


민화 아크릴 키링


민화박물관의 아트숍 ‘율아트’에서는 <케데헌>의 인기에 힘입어 까치 호랑이 모티프 상품 26종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푸른 호랑이 프린팅의 배지와 키링, 티셔츠, 모자부터 자석, 손거울, 메모지 세트, 컵 받침까지 일상 속 어디에나 전통의 상징을 더할 수 있는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박물관의 기존 인기 굿즈들도 까치 호랑이 디자인으로 리뉴얼된 만큼 더 다양한 구성이 궁금하다면 온라인 숍을 직접 방문해 보길 추천합니다.
부산박물관
호랑이 손거울


지난 8월부터 부산박물관 1층 카페테리아 한편에서 판매 중인 이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은 조선 후기 동래와 초량왜관, 그리고 통신사를 통해 일본에 전해졌던 ‘부산 호랑이’ 그림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박물관 교육홍보팀 직원들이 도안부터 디자인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완성한 이 손거울은 두 가지 사이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민화 한 자락과 복을 한 손에 담는 듯한 감성을 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