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Versace)가 새로운 문화 프로젝트 ‘Versace Embodied’를 선보입니다.
지난 4월 브랜드에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리오 비탈레(Dario Vitale)의 지휘 아래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동시대 문화를 이끄는 창조적 인물들과 협력하며 표현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베르사체의 본질을 구현하는 사람·장소·상징을 통해 브랜드를 새롭게 정의하고, 하우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여정이기도 하죠.
베르사체는 새롭게 마련된 창작의 장을 통해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타협 없는 힘’과 ‘엄격함’, 그리고 ‘관능’에 대한 창의적 응답을 다방면으로 이끌어낼 예정인데요. 사진, 시, 예술, 음악, 영화 등 모든 예술이 어우러진 이 프로젝트는 베르사체 아카이브의 상징적 오브제들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감각과 기억이 교차하는 새로운 서사를 빚어내죠.


여러 장으로 구성될 프로젝트의 첫 번째 챕터에는 두려움과 억압에서 벗어난 대담하고 자유로운 예술가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육체와 정신의 이중성에서 출발한 창조적 비전을 공유하며 솔직하고 자유로운 태도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죠. 이 여정은 밀라노 비아 제수 12번지, 베르사체의 첫 아틀리에 문 위에 자리한 청동 메두사에서 시작되는데요. 꿈결 같은 스타일로 신화적이면서도 해방적인 세계를 그려내는 사진작가 카밀 비비에(Camille Vivier). 그는 밀라노에 위치한 베르사체의 첫 저택 현관을 장식한 메두사를 비롯해 아카이브 속 오브제들을 렌즈에 담아 브랜드의 기원을 섬세하게 되살려냈습니다. 흑백으로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사진작가 안드레아 모디카(Andrea Modica)는 남부 이탈리아를 누비는 청춘들의 모습을 포착해 베르사체가 지닌 지중해적 유산을 환기했죠.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인 콜리어 쇼어(Collier Schorr)는 베르사체를 규정해온 친밀함과 성적 에너지를 주제로 한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그는 날것의 솔직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시선으로 ‘친밀’의 장면들을 가감 없이 드로잉으로 담아냈는데요. 이에 더해 모델이자 아티스트인 빙크스 월턴(Binx Walton)은 스테프 미첼(Stef Mitchell)의 렌즈 안에서 베르사체를 상징하는 젊음과 독립성, 그리고 거침없는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했죠.
다채로운 감각이 교차한 첫 챕터를 지나 앞으로 이어질 다음 장면들이 어떤 방식으로 베르사체의 세계를 확장해갈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