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산드로(Sandro)가 마르세유를 기반으로 한 비영리 패션 인큐베이터 메종 모드 메디테라니(Maison Mode Méditerranée, 이하 MMM)와 손잡고 지중해의 미학과 장인 정신을 계승할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새로운 상을 제정했습니다.

@maisonmodemediterranee

산드로는 이미 지난 해부터 패션과 문화 산업의 젊은 인재를 지원하는 메종 모드 메디테라니 기금(Fonds MMM)과 뜻을 모아 왔는데요. 양측은 프랑스를 넘어 국제 사회 전반에 걸쳐 더 포용적이고 누구나 닿을 수 있는 패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실질적인 움직임을 함께 펼치고 있죠.

두 기관의 첫 공식 협업은 지난 해 유럽 문화유산의 날(European Heritage Days)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산드로는 유럽 전역에서 판매되는 자사 상품 1개당 1유로를 MMM이 새롭게 설립한 기금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 기금은 지중해와 아프리카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지역 장인정신과 신진 디자이너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뜻깊은 시작은 마침내 이번 신진 디자이너상 제정이라는 새로운 결실로 이어졌죠.

이 상은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업계에서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특히 현대적 감각과 지속 가능성, 공동체 중심의 지역적 접근을 바탕으로 지중해 지역과 연결된 직조, 자수, 염색 등의 전통 섬유 기술을 계승하고 재해석하는 디자이너에 주목할 예정이죠.

2026년 선정될 첫 수상자에게는 상금 1만 유로와 함께, 산드로로부터 2년에 걸친 재정적 지원과 멘토링, 그리고 언론 노출 기회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이에 더해 MMM 박물관이 주최하는 예술 및 문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는데요. 단순한 금전적 후원을 넘어 신진 창작자가 커리어의 초입에서 꼭 필요한 가시성과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층적인 토대를 마련해주는 셈이죠.

©Sandro

산드로의 창립자이자 아트 디렉터인 에블린 셰트리트(Évelyne Chetrite)는 “우리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지원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언가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장인정신과 업계 지식, 그리고 이 일에 대한 열정을 나누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산드로는 패션 업계 내에서 기회의 평등과 전문성의 공유를 실천하는 데 깊이 전념하고 있죠. 이는 에블린 셰트리트와 일란 셰트리트(Ilan Chetrite)가 브랜드의 근간으로 삼아온 가치이자 산드로가 지닌 고유한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패션 산업을 향한 실천이자 산드로가 다음 세대를 위해 내딛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