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의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바스키아 회고전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가 DDP에서 펼쳐집니다.

©서울디자인재단 ©중앙일보
Basquiat, Great Jones Street © Lizzie Himmel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장 미셸 바스키아는 푸에르토리코와 아이티계 이민자의 아들로, 그래피티 작업에서 출발해 1980년대 뉴욕 아트 신을 뒤흔든 인물입니다. 불과 27세에 요절했지만, 흑인 정체성과 사회적 불평등, 음악과 역사적 인물을 상징적 기호와 회화로 풀어낸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강렬한 울림을 남깁니다.

이번 전시는 중앙일보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바스키아의 예술세계를 ‘상징적 기호’라는 키워드로 재조명하는데요. 총 11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장은 초기 그래피티 작업부터 앤디 워홀과의 협업, 그리고 대형 캔버스 작업까지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합니다. 특히 바스키아가 직접 남긴 160여 페이지의 아티스트 노트와 70여 점의 회화와 드로잉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어 그의 창작 과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죠.

Portrait of A-One A.K.A King (1982) ©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 Private Collection
Flesh and Spirit (1982–1983) ©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 Courtesy of the Parker Foundation, United States

대표작으로는 ‘Phooey(1982)’, ‘Portrait of A-One A. K. A King(1982)’, ‘Flesh and Spirit(1982-1983)’ 등이 출품되어 바스키아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의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왕관, 해골, 공룡 같은 기호는 인종차별과 사회 불평등을 향한 그의 저항과 선언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죠.

더욱 특별한 점은 배우 박보검이 내레이션 한 오디오 가이드입니다.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바스키아 작품 속 기호와 텍스트가 그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며 한층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덕분에 방대한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며 관람할 수 있죠.

이번 가을, DDP에서 열리는 이 특별한 전시는 바스키아의 짧지만 강렬했던 생애를 압축해 보여주며, 그가 남긴 작업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언어임을 증명합니다.

  • 기간: 2025년 9월 23일(화) – 2026년 1월 31일(토)
  • 장소: DDP 뮤지엄 전시 1관
  • 시간: 10:00 – 19:00
Phooey (1982) © Acrylic paint, oilstick, spray, ink and paper on canvas, 178 x 355 cm, The Museum of Art, Kochi
Untitled (1986) ©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 Licensed by Artestar, New York / Collection of Larry War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