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 진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자신을 심문하며 지옥으로 이끌었던 남자를 우연히 맞닥뜨린 주인공 ‘바히드’가 복수를 결심하며 시작되는 이야기. 함께 수감되었던 이들을 한 명씩 찾아다니며 남자의 정체를 밝히려는 인물이 긴장감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그의 복수극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짐작할 수 없게 한다. 그가 겪은 일은 그저 ‘사고’였을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일까. 정부의 검열 속에서도 사유와 창작을 멈추지 않은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영화를 통해 높이는 목소리는 10월 1일부터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