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위의 이야기는 관객의 시선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영화를 사랑하는 문화 예술계 인물 10인에게 영화에 관한 10개의 질문을 던졌다.
‘지금 떠오르는 영화의 한 장면’부터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까지.
10명의 관객이 전해온 답변 속에는 영화를 완성한, 그들 각자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경화 배우

2016년 영화 <걷기왕>으로 데뷔한 후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드라마 <하이에나> <나의 해리에게> <정년이> 등에서 섬세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아노라>
<아노라>

최근 1년간 가장 큰 놀라움을 안긴 영화
션 베이커의 <아노라>. 마지막 신에서 아노라(마이키 매디슨)가 스스로 절대 변치 않을 거라 생각했던, 사랑에 대한 관념을 이고르(유리 보리소프)가 함께 깨주는 게 인상 깊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하루 종일 영화 한 편을 반복 재생한다면
<플로리다 프로젝트>. TV가 벽에 걸린 움직이는 액자라 생각한다면…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영상미가 마음에 들 것 같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지금 떠오르는 영화의 한 장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후반부,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가 그의 아버지 펄먼(마이클 스털버그)과 소파에 앉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누군가와 대화할 때 진심으로 진실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요즘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외우고 있는 대사
“무니이이이!” “스쿠티이이이!”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초반부, 두 아이가 이름을 길게 늘여 부르며 달려오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다.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신난다. 이제 만나서 놀 일만 남았으니까.

최고의 무비 스타
티모시 샬라메. 매력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트랙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Moon River’. 듣고 있으면 평온해지는 동시에 진취적인 마음을 품게 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 영화 안에서 살고 싶다’고 느낀 작품
<플로리다 프로젝트>.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겠지만, 어떤 상황에는 젠시(발레리아 코토)가 도와주고, 다른 상황에는 바비(윌럼 더포)가 도와주고, 또 다른 상황에는 애슐리(멜라 머더)가 도와준다. 각자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만 같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만나고 싶은 영화 속 인물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조니 뎁). 영화를 보면서 나도 어떻게든 골든 티켓을 구할 테니, 공장에 초대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한 명의 감독을 만날 수 있다면
션 베이커. 인물의 심리를 어떻게 그렇게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마미>
<마미>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
자비에 돌란의 <마미>. 내가 원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려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