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그런스 브랜드로 익히 알려진 바이레도(Byredo)가 본격적으로 의류 라인을 전개합니다.

©BYREDO

바이레도가 서브 라인인 바이프로덕트(Byproduct)에서 첫 번째 정식 의류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바이프로덕트는 향수·메이크업 같은 브랜드의 코어 카테고리를 넘어, 예상 밖의 오브제와 패션 액세서리를 확장적으로 전개하는 바이레도의 서브 라인인데요. 그간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브랜드의 영역을 넓혀왔죠. 지난 2019년 6월, 파리 남성 패션 위크에서 ‘BYPRODUCT Vol. 1’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첫선을 보인 바이프로덕트는 이후 레더 굿즈와 아이웨어는 물론, 담요·쿠션·바스켓·베이스 등 홈 오브제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 바이프로덕트가 테일러링 슈트나 한정 수량으로 출시됐던 웨어러블 블랭킷 등 이전에 간헐적으로 등장했던 실험적인 의류들과는 결이 다른 정식 레디 투 웨어(RTW) 라인업을 선보입니다. 이번 캡슐 컬렉션 ‘Rizon’은 간결한 실루엣과 젠더리스 무드가 돋보이는 두 가지 아이템, 가죽 재킷리버서블 가죽 베스트으로 구성됐는데요. 바이레도가 집요하게 고집해 온 원자재와 제작 퀄리티에 대한 철학이 이 두 피스에 고스란히 담겼죠. 사용할수록 고유의 질감이 깊어지는 이탈리아산 베지터블 태닝 가죽(vegetable-tanned leather)을 사용해 완성된 외피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멋을 더하고, 안감에는 인도의 전통 수공예 자수 천 ‘칸타(Kantha)’ 코튼을 덧대어 이국적인 결을 살렸습니다. 전통 인도 자수 기법과 이탈리아 장인정신이 결합돼 바이레도만의 특별한 멋을 완성했죠.

특히 레더 베스트는 칸타 패턴을 겉면으로 뒤집어 착용할 수 있는 완전한 리버서블 디자인으로, 두 가지 분위기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요. 칸타는 사용된 빈티지 사리에 따라 무늬와 색감이 모두 달라 각각의 피스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죠.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 숙련 장인들의 손끝에서 완성되었고, 전통 소재인 칸타와 미니멀한 블랙 레더가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창의성과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는 바이레도의 스토리텔링을 담아냈습니다.

바이레도는 앞서 2023년, 같은 라인에서 가죽 카드 홀더와 향수 홀더를 선보이며 가죽 소재에 대한 실험을 이어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브랜드 첫 정식 의류 라인의 중심에 가죽을 배치하며 보다 본격적인 확장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데요. 이 상징적인 첫 번째 컬렉션은 바이레도의 온·오프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