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ATE WINTER 계절을 가늠할 수 없는 패션계의 반항은 모스크바 패션위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퍼퍼 재킷과 쇼츠, 니트로 만든 보디수트처럼 계절에 반하는 소재와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는 나라에서 야나 베스파밀나야(Yana Besfamilnaya)가 보낸 재치 있는 메시지는 에디터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2 TOLSTOY’S GARDEN 각 도시를 대표하는 의미 있는 공간에서 패션쇼를 펼치는 것이야말로 패션위크의 묘미 아닐까.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톨스토이 기념관 정원에서 펼쳐진 루반(Ruban) 쇼. 초록빛 가득한 정원과 바람에 흩날리는 패브릭으로 이뤄진 룩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3 OH, CINDERELLA 라이브로 진행되는 패션쇼에서는 다양한 해프닝이 벌어진다. 워킹 내내 헐떡거리던 신발이 끝내 모델의 발에서 벗겨졌고, 런웨이 마지막 순간 덩그러니 남아 있던 슈즈 한 켤레.
4 MOSCOW’S COUTURE 쿠튀르를 방불케 하는 과감한 실루엣의 룩이 등장한 자자(ZA_ZA) 쇼. 해체주의와 레이어링이 돋보인 쇼피스들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훗날 모스크바에서 오트 쿠튀르 쇼가 열린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지 상상해본다.
5 MOSCOW FASHION WEEK 한국 매체 최초로 찾은 모스크바 패션위크.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참석한 쇼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베뉴는 플로팅 브리지였다.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을 배경으로 펼쳐진 쇼에서 러시아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6 BALLET IN RUSSIA 발레의 나라답게 여러 명의 무용수가 아름다운 춤을 추며 시작된 가파노비치(Gapanovich) 쇼. 공연이 끝나고 토슈즈에서 영감 받은 슈즈, 튀튀가 연상되는 실루엣이 연이어 등장했고, 눈앞에서 펼쳐진 화려한 무용 퍼포먼스는 단연 이번 쇼의 하이라이트였다.
7 BORSHCH SOUP 러시아에 가면 먹어야 하는 음식 1순위로 추천받은 보르시 수프. 비트가 수프가 됐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의외로 우리의 소고기뭇국과 비슷한 맛에 또 한 번 놀랐다. R-소고기뭇국은 고기가 들어갔음에도 맑은 빛깔을 띠는데 맛은 제법 중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