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포트에서 진행되는 영화 ‘어쩔수가없다’ 속 배경을 구현한 공간과 블랙 코미디적 위트를 담은 굿즈가 함께 어우러진 전시, 영화와 현실을 잇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오는 9월 26일, 성수 COMFORT 1층과 ground by COMFORT 2층이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세계관으로 변신합니다. 이번 전시는 주인공 만수의 일상을 모티브로 한 ‘만수의 온실’, 그리고 범모의 음악 취향을 담은 ‘범모의 음악 감상실’ 두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객은 스크린을 넘어 영화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죠.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만수의 온실입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식물과 매달린 덩굴, 작업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화분과 원예 도구들은 주인공의 고단한 삶을 은유하듯 놓여 있죠. 구석에 놓인 낡은 삽과 땅에 반쯤 묻힌 나무는 마치 방금까지 누군가가 작업을 이어오던 현장을 그대로 멈춰둔 듯한 생생함을 자아냅니다. 바로 옆에는 햇살이 유리 천장을 뚫고 들어오며 오래된 책상과 화분 위로 기묘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장면은 영화의 한 프레임처럼 공간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이어지는 범모의 음악 감상실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바닥에는 종이뭉치와 낡은 가구, 가죽 소파가 자리하고, 벽면에는 수십 권의 책이 접힌 채 조형적으로 쌓여 있어 공간 자체가 거대한 인스톨레이션처럼 느껴지죠. 낡은 타자기와 가죽 가방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고, 유리 진열장 위에 놓인 소품 총기와 해외 파견병 수첩, 군번줄은 영화 속 현실을 날카롭게 환기시킵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영화 속 단서를 차용한 주방 장갑, 치아 모양 스티키 노트, 타포린 백 등 블랙 코미디적 위트가 살아 있는 굿즈 또한 가득합니다. 여기에 워크 재킷, 후디, 스웨트셔츠, 티셔츠 등 의류 라인업과 COMFORT의 시그니처 캐릭터 ‘삐용’이 만수로 변신한 키링, 브랜드 향을 담은 종이 방향제까지 영화와 현실을 잇는 특별한 콜라보 아이템들이 기다리고 있죠.
특히, 팬들이 손꼽아 기다릴 만한 ‘메모리 박스’는 주인공 만수의 기억을 상징하는 오브제들을 압축한 스페셜 패키지로, 수집욕을 자극하죠.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 친필 사인이 담긴 넘버링 한정 포스터도 현장에서만 공개되는데요. 단 139장, 영화의 러닝타임과 동일한 숫자라는 점에서 더욱 소장 가치를 높입니다.
10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만수의 기억을 모으고 확장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영화와 패션, 아트가 교차하는 이번 현장을 놓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