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고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이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최신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개인적 복수와 윤리적 딜레마 사이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 액션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밥 퍼거슨이 과거 그의 혁명적 이상과 현재의 상처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딸의 납치 사건과 얽힌 숙적 스티븐 J. 록조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인데요. 이 작품은 액션 장르의 외형을 빌리면서도 권력, 기억, 책임 같은 주제들을 섬세하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팬은 물론 평론가들도 앤더슨 감독이 다시금 깊이 있는 인간 드라마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죠. 조용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장면 연출이 많아 사운드트랙과 미장센의 완성도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이 새롭게 선보인 ‘어쩔수가없다’는 안락한 삶을 살던 가장이 예고 없이 해고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블랙코미디적 관점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배우 이병헌,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인간의 욕망과 생존 본능, 도덕성의 균열을 치열하게 드러냅니다. 원작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이며 박찬욱 감독은 이 이야기를 20여 년 전부터 영화화하고 싶어 했다고 알려졌죠. 특유의 미장센과 블랙 유머의 결합, 긴장감 넘치는 전개 등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트론: 아레스


1980년대 SF 클래식, 트론 시리즈의 최신작 ‘트론: 아레스’는 15년 만에 그리드 세계를 재소환하며 새로운 서사를 펼칩니다. 요아힘 뢰닝 감독 연출에 자레드 레토, 그레타 리, 에반 피터스, 제프 브리지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디지털 세계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아레스’가 현실 세계로 진입하며 벌어지는 충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인간과 AI의 공존과 갈등이 주요 주제로 떠오르죠. 시각 효과, 사운드 디자인, 나인 인치 네일스의 음악 등으로 반드시 영화관에서 감상해야 하는 작품이죠.
그저 사고였을 뿐


이란의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자파르 파나히. 그가 연출한 ‘그저 사고였을 뿐’은 2025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권력과 도덕의 충돌을 예리하게 포착한 스릴러입니다. 영화는 작은 사고 하나가 도덕적 선택의 연쇄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중심에 두며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책임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파나히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정부의 탄압을 받아왔지만 끊임없이 영화 제작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켜왔죠. 이 영화는 정치적 메시지와 인간 드라마를 흔들림 없이 결합하며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예술적 울림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