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림 없이 단단히 패션의 흐름 정중앙에 서 있는 프라다의 구심점엔 ‘클래식’이 있다. 프라다에 클래식이란 모든 것의 출발점이며 깊고 단단한 뿌리다. 이런 의미에서 2007년에 선보인 갤러리아 백의 위상은 특별하다. 간결하고 담대한 디자인에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이코닉한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초월하는 멋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컬러와 소재, 자수 장식 등으로 변주되며 네오클래식으로서의 발걸음에 박차를 가한다. 무엇보다 갤러리아 백은 무한히 확장하고 변주되는 프라다의 세계를 담아낼 수 있는 깨끗한 도화지 역할을 한다. 프라다는 매년 21세기 영화 거장들과 함께 캠페인을 선보이며 갤러리아 백의 깊이를 더해왔다. 지난해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하고 조나단 글레이저가 연출한 단편영화에 이어 올해의 캠페인 영상을 진두지휘한 영화감독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요르고스 감독은 스칼렛 요한슨이 갤러리아 백을 들고 다니며 신비로운 의식과 기묘한 행동을 펼치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독창적 시선으로 영상에 담았다. 이번 캠페인은 갤러리아 백이 하나의 토템이자 일상을 마법처럼 변화시키는 매개체로서 의미를 가졌음을 느끼게 한다. 갤러리아 백은 일상에 늘 자리하는 패션 아이템을 넘어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프라다의 페르소나로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다가올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끊임없이 담아내는 하나의 거대한 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