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CFDA 패션 어워즈(CFDA Fashion Awards)에서 ‘패션 아이콘상(Fashion Icon Award)‘의 영예를 안게된 에이셉 라키(A$AP Rocky).
해당 시상식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자리로, 그가 쌓아온 독보적인 스타일과 문화적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기도 한데요. CFDA 패션 어워즈 ‘패션 아이콘상’은 대중문화 전반에 국제적인 영향력을 미친 인물의 스타일을 기리는 명예로운 상입니다.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그 자체로 시대의 미감을 정의하는 가수, 배우, 모델 등 문화계 인물이 수상의 주인공이 되죠.
레이디 가가(2011), 조니 뎁(2012), 리한나(2014), 퍼렐 윌리엄스(2015), 젠데이아(2021), 에리카 바두(2024)까지, CFDA가 주목해 온 이름들은 늘 시대의 감도를 가장 앞에서 이끌어온 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그 계보의 다음 주자로 선정된 이는 반박할 수 없는 동시대 패션의 아이콘인 에이셉 라키죠.
현재 레이밴(Ray-Ban)과 푸마(Pum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라키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몽클레르(Moncler),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구찌(Gucci), 디올(Dior) 등 굵직한 브랜드 캠페인에 등장하며 자신만의 스타일 세계를 견고히 다져왔습니다. 특히 그는 레이밴 역사상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인물이기도 하죠.




2014년, 에이셉 라키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이자 콜렉티브인 AWGE를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AWGE는 전통적인 패션 하우스의 개념과는 거리를 두는데요. 음악, 패션, 영상, 경험 디자인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분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하나의 정의로는 규정할 수 없는 태도를 지향하는데요. 그러면서도 JW 앤더슨(JW Anderson), 언더아머(Under Armour), 아미나 무아디(Amina Muaddi),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등 굵직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해왔죠.
지난해 파리 남성 패션위크에서는 데뷔 컬렉션 ‘American Sabotage’를 선보이며 패션계에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 쇼 ‘Obligatory Fashion’을 발표하며 AWGE가 라키의 정체성 중 하나인 ‘패션’으로 꾸준히 진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죠. 또한 2025 멧 갈라(Met Gala)의 공동 의장으로 참여한 라키가 AWGE의 맞춤 슈트를 착용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라키는 젠더플루이드(Genderfluid) 모던 댄디즘의 동시대 표준을 제시한 인물인데요. 클래식한 테일러링에 스트리트웨어와 스포츠웨어를 절묘하게 결합하고, 여기에 진주 목걸이, 볼드한 액세서리, 스커트처럼 ‘전통적 여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왔죠.
지난 5월, 2025 칸 영화제 <천국부터 지옥까지(Highest 2 Lowest)>(2025) 포토콜에 등장한 라키는 또 다른 방식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미우미우(Miu Miu)의 올화이트 슈트 셋업을 선택해 절제된 멋 속에서 색다른 변주를 주었죠. 여유롭게 떨어지는 화이트 슈트 안에 블랙 셔츠를 매치해 선명한 대비를 주고, 여기에 레이밴 선글라스와 브라운 로퍼로 마무리해 클래식한 실루엣에 위트를 더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2018 LACMA 아트 + 필름 갈라(LACMA Art + Film Gala)에서는 구찌의 바부슈카 스카프를 레드카펫 룩으로 소화하며 남성 헤드 스카프를 하나의 유행을 가시화하기도 했죠. CFDA 회장 톰 브라운(Thom Browne)은 “에이셉 라키는 가장 순수한 의미의 패션 아이콘”이라며 “그의 독창적인 패션 접근법은 나와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고 전했습니다.
2022년부터 아마존 패션이 프레젠팅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는 올해 CFDA 패션 어워즈는 11월 3일 뉴욕에 위치한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인데요. 화려한 패션의 밤, 라키가 또 어떤 룩으로 전 세계를 흔들어 놓을지 주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