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포멀 룩에 반항적인 에너지를 더한 알렉산더 맥퀸의 2025 홀리데이 에디트. 메탈과 벨벳, 크리스털이 어우러진 장면들이 강렬한 대비 속에 새로운 우아함을 만들어냅니다.


빛이 쏟아지고, 제각각 리듬에 맞춰 흔들리는 실루엣들. 그렇게 깊어 가는 엘탐 팰리스(Eltham Palace)에서의 맥퀸의 밤. 딥 버건디 벨벳 드레스는 주얼 칼라와 새틴의 질감이 겹치며 고요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거미줄처럼 얽힌 레드 레이스가 한 겹의 드라마를 더합니다. 크리스털 헤드피스가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고, 손끝에서는 크리스털 너클 클러치와 메탈릭 스컬 플라워 백이 번쩍이며 어두운 파티장의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맥퀸이 보여주는 포멀함은 단정함이 아닌, 해체와 재구성의 미학입니다. 비대칭 타탄 턱시도, 해부학적 레이스 디테일, 그리고 크리스털이 흩뿌려진 니트웨어가 함께 어우러지며 클래식과 스트리트의 경계를 유연하게 허물죠. 이러한 조합은 데이웨어와 이브닝웨어의 전환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맥퀸만의 리듬을 완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건 어두운 배경 속 빛나는 주얼리와 백. 진주가 감싸는 스컬, 부서진 샹들리에 조각처럼 반짝이는 참 장식의 만타 백은 대담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맥퀸식 낭만을 드러내죠. 황금빛 조명 아래에서 맥퀸은 여전히 전통을 비틀며 새로운 럭셔리의 언어를 써 내려갑니다.
특히 하우스의 시그니처인 타탄 체크와 퇴폐미가 느껴지는 다크한 무드의 스타일링은 영국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미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데요. 런던의 하이테일러링 전통과 거리의 거친 감성이 공존하는 그 특유의 균형감이 이번 홀리데이 에디트 속에서도 생생히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