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픽처스가 라부부 영화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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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키마우스 될까?

소니픽처스가 ‘라부부(LABUBU)’의 영화 판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팝스타 리한나 등 여러 스타의 애장품으로 알려진 이 작은 캐릭터 인형이 스크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제작했던 소니픽처스가 최근 라부부 영화화를 위해 관련 판권을 인수했다고 합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실사 영화가 될지 애니메이션이 될지조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제작진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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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계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인기 캐릭터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방식이 흔한 전략입니다. 라부부처럼 글로벌 인지도와 충성 팬층이 확보된 캐릭터는 일정 수준의 흥행 동력을 보장하는 데다, 이후 시리즈나 굿즈, 테마파크 같은 IP 확장성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됩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셀럽들의 ‘트렌디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라부부는 중국의 ‘미키마우스’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탄생 배경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팝마트 매출은 200% 상승

라부부는 홍콩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카싱 룽(Kasing Lung)의 상상에서 시작된 캐릭터입니다. 그는 북유럽의 ‘토끼 정령’ 설화에서 영감받아 라부부를 만들어 냈고, 10년 전 자신의 작품 ‘몬스터 패밀리’ 시리즈의 일부로 처음 선보았습니다. 장난꾸러기 같은 외모와 달리 마음씨는 무척 친절한 캐릭터라고 합니다.

이후 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가 2019년부터 룽과 협업해 라부부 인형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세계적인 셀럽들이 들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인기는 한층 더 치솟았고, 올해 상반기 팝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137억 위안(약 2조 6천여억 원)을 기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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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의 성공에는 ‘블라인드 박스’라는 독특한 판매 방식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개봉하기 전까지 어떤 모델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방식 덕분에 ‘셀럽들의 뽑기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퍼졌고, 3만~7만 원대의 가격대는 불황 속에서도 ‘가성비 수집의 재미’를 자극했습니다. 이 때문에 희귀 모델은 수십 배 가격에 거래되는 리셀 대란까지 이어졌고, 품귀 현상이 반복되면서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사람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한다’는 심리 때문에 어떤 제품이나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다만 빠르게 뜬 만큼 식는 속도도 빠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라부부 영화화 소식에 기대감을 보이는 팬들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트렌드가 꺾였다”, “이미 지나간 유행’이라며 회의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과연 라부부가 영화로 제작된다면, 흥행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