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든 초(JADEN CHO)의 디자이너 조성민이 제21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우승자로 선정됐다. 수상을 기념해 비이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제이든 초 컬렉션 전시가 열렸다. 굳건한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한 디자이너 조성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Q. 제21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를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이 상을 꿈꿔왔어요. 이번 수상은 저에게 단순한 성취감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브랜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일종의 신호처럼 느껴졌달까요? 무엇보다 이 결과는 제이든 초를 함께 만들어 온 저의 팀과 친구들, 그리고 브랜드를 응원하고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이 만든 결실입니다. 그들의 믿음과 노력 덕분에 브랜드가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고 믿어요. 정말 고마운 존재들이죠.

Q. 이번 전시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피스는 무엇인가요?
매 시즌 모든 소재와 디테일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2024 S/S 컬렉션의 플로럴 컷아웃 퀼팅 디테일이 돋보이는 피스를 소개하고 싶어요. 단순히 장식을 덧붙이는 것을 넘어 ‘네거티브의 영역’까지 연구하는 제이든 초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탐구해서 발전시키고 싶은 핵심 요소기도 하고요.
Q. 제이든 초를 상징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행복, 여유, 낭만‘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서울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릴 적 느꼈던 설렘과 기분 좋은 감정을 옷을 통해 다시 전달하고 싶었어요. ‘행복, 낭만, 여유’는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핵심 가치이자 컬렉션을 구성하는 철학적 기준이에요. 옷을 만들 때, 입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감정이 전달되는지를 가장 먼저 고민하죠. 옷 한 벌이 사람의 기분을 바꿀 수 있다고 믿거든요.




Q. 제이든 초의 컬렉션을 보면, 꽃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탐구해온 꽃은 단순히 시각적인 장식을 위한 것은 아니에요. 제이든 초에게 꽃은 일종의 감정을 구사하는 언어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옷을 통해 ‘감정’을 전하고 싶거든요. 앞으로는 개발한 소재와 텍스처를 다양한 수단으로 전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꽃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옷을 넘어 공간과 생활용품 등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Q. 조성민에게 지속가능성은 무엇인가요?
지속가능성은 단순히 환경적 측면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이든 초의 의상들은 소재와 생산 과정에서의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쌓아온 경험과 실험, 디자인 언어가 시간 속에서 이어지고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죠. 지속 가능성이란 결국 브랜드가 오래도록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왕립예술학교에서 공부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작업에 여러 영향을 주었을 것 같아요.
RCA는 ‘험난한 세상에서 디자이너로서 살아남기’를 알려줬어요.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접근 방식과 실험 정신,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동시에 배웠거든요. 그 경험들이 지금 브랜드를 운영하는 방식이나, 소재, 디테일에 대한 고민, 컬렉션을 구성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Q. 지금까지 가장 큰 도전이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순간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에요. 쇼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옷이 망가진다거나, 촬영 날 아침에 도착한 가방 샘플의 앞과 뒤가 바뀐 적도 있었죠. 돌이켜보면, 이런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네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한 지속가능성의 연장선인데요.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어요. 2026년에는 두 번째 쇼를 통해 제이든 초의 방향성을 보다 명확히 다지고, 시각적 요소와 구조적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입니다. 옷과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우리가 만들어갈 세계관을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싶어요. 더 발전되고 새로워질 제이든 초를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