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듀오 악뮤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납니다.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작별

남매 듀오 악뮤(AKMU)가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한 12년의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함께했던 소속사를 떠나 새로운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1일 공식 입장을 통해 “AKMU가 새로운 환경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에 따르면 약 반년 전,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AKMU 이찬혁·이수현이 머물고 있는 집을 찾아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악뮤는 재계약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솔직한 마음을 꺼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함께해온 YG와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독립할 것인지가 두 사람에게 큰 숙제였다고 합니다.

YG는 양 총괄이 악뮤에게 “새로운 환경에서 음악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두 사람의 선택을 응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악뮤 역시 마지막까지 “우리는 영원히 YG 패밀리”라는 말을 남기며, 언제든 부르면 달려오겠다는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또한 양 총괄에게 각자 손 편지를 건네고 큰절까지 올렸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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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남매의 성장기

악뮤의 이야기는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6년 9월에 이찬혁이, 1999년 5월에 이수현이 태어났어요. 두 사람은 의정부시 신곡동에 있는 한 빌라의 반지하에서 살았다고 해요. 자작곡 ‘DINOSAUR’에서 묘사한 바로는 집에 쥐가 돌아다녔다고 하죠. 두 사람은 2008년, 이찬혁이 12세, 이수현이 9세였던 해에 부모님과 함께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선교 생활을 하며 성장했습니다. 홈스쿨링으로 공부하며 기타와 피아노를 직접 익히고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났습니다.

악뮤는 2013년 ‘K팝 스타 시즌2’ 우승을 계기로 YG에 합류했습니다. 본래 팀명은 ‘악동뮤지션’이었지만 2019년부터는 ‘악뮤(AKM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악뮤의 가장 큰 특징은 발표한 모든 음악을 스스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발매한 곡 중에서 본인들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하지 않은 곡은 단 한 곡도 없습니다. 데뷔 이후 모든 앨범의 프로듀싱을 이찬혁이 맡아왔고, 음악 장르 역시 포크와 어쿠스틱을 넘어 재즈, 발라드, 힙합, 댄스, 레게, 컨트리까지 넓게 확장해 왔습니다. 군 복무 중에는 군가까지 직접 작곡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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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는 ‘200%’, ‘Give Love’,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낙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남매 듀오만의 독보적인 자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새로운 둥지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무척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