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에 빛나는 <사운드 오브 폴링>이 12월 1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포개어지는 목소리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에 빛나는 <사운드 오브 폴링>이 12월 1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독일 북부의 농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간 네 소녀의 삶을 같은 집 안에서 그려낸다. 1910년대의 ‘알마’부터 2010년대의 ‘렌카’까지, 역사가 말하는 세상은 변화해왔지만, 이들의 고민과 상처는 세월을 초월해 겹쳐진다. 마샤 슐린스키 감독은 4:3의 좁은 프레임으로 네 소녀의 고립된 현실을 선명히 강조하고, 조명과 사운드에 미세한 떨림을 더해 그들의 억눌린 감정들을 증폭시킨다. 감각적인 이미지의 반복은 한 공간에 쌓이는 시간의 잔향과 그 안에 자리해온 폭력의 흔적을 함께 비추며 1백여 년간 침묵에 싸여 있던 목소리를 되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