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 ‘MAMA 어워즈’가 다시 홍콩을 찾았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올해 3월 개장해 무려 5만 명을 수용하는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려 시작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는데요. 화려한 축포에 앞서,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대형 화재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먼저였습니다. K 팝 스타들과 관객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차분하고 성숙한 태도로 시상식에 임했고 음악이 단순한 유희를 넘어 슬픔에 빠진 도시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지드래곤
역시 지드래곤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밤이었습니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포함해 ‘남자 가수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 ‘팬스 초이스 남자 톱 10’까지 휩쓸며 4관왕의 위엄을 달성했는데요. 트로피보다 더 팬들을 열광케 한 건 그의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2026년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외롭지 않게 친구들과 함께 오겠다’라는 말로 빅뱅 완전체 활동을 암시했기 때문이죠. 또한, 그는 말뿐인 위로가 아닌 행동으로 진심을 전하기도 했죠. 홍콩 화재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100만 홍콩달러를 기부하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진정한 슈퍼스타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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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 키즈
폭발적인 에너지의 대명사 스트레이 키즈가 정규 4집 앨범 ‘카르마(Karma)’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리더 방찬은 ‘MAMA에서 대상을 받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벅찬 소감을 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는데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감격의 눈물 대신 강렬한 카리스마로 카이탁 스타디움을 집어삼켰습니다. 마치 자신들의 단독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는 왜 그들이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룹인지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5만 관객을 홀린 그들의 무대는 이번 MAMA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손꼽히기에 충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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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쇠맛 신드롬의 주역 에스파 역시 트로피 사냥에 성공하며 4관왕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베스트 코레오그래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 ‘베스트 피메일 그룹’, ‘팬스 초이스’까지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걸그룹임을 입증했는데요. 이날 에스파는 수상만큼이나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크한 가죽 소재와 쿨한 데님을 믹스 매치한 의상은 멤버들의 독보적인 비주얼을 더욱 빛나게 했죠. 트렌디한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패션 센스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육각형 아이돌 에스파의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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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몬스터
이번 MAMA에서는 특별한 OST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베스트 OST 부문의 주인공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였는데요. 이를 축하하기 위해 베이비몬스터의 파리타, 아현, 로라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작품의 주요 넘버인 ‘골든’과 ‘왓 잇 사운즈 라이크’를 열창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파워풀한 보컬과 환상적인 하모니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그룹인 ‘헌트릭스’가 스크린을 찢고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죠. 가상과 현실을 잇는 이 매혹적인 무대는 이번 시상식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