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브랜드 골프 르 플레르의 마지막 의류 컬렉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가 자신의 브랜드 골프 르 플레르(GOLF le FLEUR*)를 공식적으로 정리합니다. 그는 개인 SNS 계정에 해당 소식을 전하며 “향수, 액세서리, 일부 협업 프로젝트는 계속 선보이겠지만 새로운 의류 컬렉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는 6일 출시를 앞둔 마지막 의류 컬렉션 ‘Season 4‘는 그가 르 플레르에서 선보이는 네 번째 시즌이자 타일러의 미학을 집약한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 주목할 점은 그간 룩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타일러가 이번 컬렉션에서는 모든 룩북 컷에 직접 등장한다는 것. 약 8년에 걸친 여정을 스스로 마무리하는 순간을 온전히 담아낸 셈이죠.






이번 컬렉션에는 이전 시즌에서 사랑받았던 Rico Puffer, Nylon Trench Coat, Potato Sack Suit, Sunseeker Sweat Shirt 등 르 플레르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이 새로운 컬러웨이와 디테일을 더해 재해석돼 출시됩니다.
컬러 팔레트는 파스텔 컬러부터 레오파드 카모까지 폭넓게 펼쳐지며, 타일러 특유의 프레피·워크웨어 감성이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선시커(Sunseekers)’, ‘SAUF’, 강아지 ‘다릴(Darryl)’ 등 그가 애정하는 모티프들도 총출동해, 브랜드를 사랑해 온 팬들에게는 더욱 반가울 디테일들로 가득하죠.





처음엔 소규모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골프 르 플레르는 2017년, 컨버스와의 협업 스니커 라인으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2019년을 기점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가며, 의류와 향수, 액세서리를 아우르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레이블로 자리매김했죠. 2022년, LA 말리부 인근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는 브랜드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분기점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향수와 네일 폴리시를 비롯해 타일러 특유의 프레피 무드가 담긴 의류와 트렁크 등을 선보이며, 르 플레르는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브랜드로의 확장을 꾀하게 되죠.
그리고 2022년 12월, 마침내 르 플레르의 본격적인 의류 라인이 ‘Collection 1’이라는 이름으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이후 2023년 시즌 2, 2024년 시즌 3, 그리고 올해 마지막인 시즌 4까지, 총 네 시즌에 걸쳐 포멀함과 타일러 특유의 프레피 스타일을 절묘하게 버무린 컬렉션들을 선보이며 브랜드만의 감도를 확고히 다져왔습니다. 또한 라코스테, 루이 비통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며, 르 플레르만의 독창적인 미학을 한층 다채롭게 확장해 나갔죠.



그는 “매 시즌 캠페인을 위한 의상을 작업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며 “이를 통해 또 다른 창작의 언어를 탐구하게 된 것이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경험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고 말한 그는 이 여정을 함께한 모든 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죠.
한편 2009년 ‘Bastard’로 데뷔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힙합 컬렉티브 오드 퓨처(Odd Future)를 이끌며 이름을 알렸는데요. 이후 ‘Flower Boy’, ‘IGOR’, ‘Call Me If You Get Lost’ 등으로 그래미 ‘베스트 랩 앨범’ 2관왕에 오르며 2010~20년대 힙합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해왔죠. 그런 그가 올해는 또 다른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A24의 신작 영화 <마티 슈프림(Marty Supreme)>에서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와 호흡을 맞추며 첫 장편 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는 건데요. 음악과 패션을 넘어 이제는 영화까지 무대로 삼은 타일러. 과연 그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