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메오 마을에서 출발해 서울에 닿은 여정의 끝.

마침내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습니다. 유럽 인 문주의와 현대적 우아함이 교차하는 이 공간은 브랜드가 오랜 시간 지켜온 ‘인문학적 자본주의’와 지속 가능성의 철학을 건축의 언어로 담아낸 결과입니다. 본사가 자리한 솔로메오의 절제된 균형 감이 서울로 옮겨온 듯 한데요. 화이트와 베이지 톤의 차분한 팔레트와 간결한 디테일, 여유로운 동선과 자연 친화적 마감이 브랜드의 태도를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죠.

브루넬로 쿠치넬리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의 건축은 르네상스가 말하는 견고함·기능성·아름다움을 기초로 합니다. 고대 로마의 아 치에서 영감을 받은 파사드는 페루자의 2,500년 된 에트루리아 문을 중요한 레퍼런스로 삼았고, 중세 이탈리아 공방의 목조 지붕에서 착안한 선과 구조로 이루어진 내부 공간은 햇빛이 은은하게 스며들어 한층 온화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총 5개 층과 루프탑으로 구성된 이곳은 층마다 브랜드의 세계를 차분히 풀어냅니다. 1층에는 남 녀 시즈널 키 컬렉션과 액세서리가 자리하고, 2층은 여성 컬렉션, 3층은 남성 컬렉션과 바 라운지로 이어집니다. 4층에서는 키즈 라인과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5층에는 프라이빗 스타일링 룸(PSR)을 마련해 보다 밀도 높은 경험을 제안합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이번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단순한 리테일 공간을 넘어, 브랜드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이야기해온 철학과 시간을 투영합니다. 인간 중심의 우아함과 절제의 미학이 공간 곳곳에 스며들어 방문객에게 깊이 있는 경험과 잔잔한 울림을 전하죠.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솔로메오 마을의 정신,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말하는 ‘아름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건축적 언어입니다.

위치 | 브루넬로 쿠치넬리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