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영국 패션을 선도한 디자이너이자 이미지 메이커인 안토니 프라이스(Antony Price)가 향년 80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안토니 프라이스는 1960년대부터 패션과 음악, 공연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인물입니다. 그는 요크셔에서 태어나 브래드포드 미술학교와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CA)에서 패션을 공부하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남성복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나, 이후에는 음악계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록 밴드 록시 뮤직(Roxy Music)의 앨범 커버와 무대의상을 디자인하고, 듀란 듀란(Duran Duran)과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등 당대 최고 뮤지션들의 비주얼을 완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으로 안토니 프라이스는 록 음악의 시각적 정체성을 가장 명확하게 구현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1980년대 이후로는 퀸 카밀라(Queen Camilla),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등 유명 인사들의 맞춤 의상 제작에도 참여하며, 왕실과 대중문화계를 아우르는 디자이너로 자리 잡으며, 영향력을 넓혀나갔죠.




지난 11월에는 16알링턴(16Arlington)과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해, 여전한 파급력을 자랑했지만, 그의 생전 마지막 컬렉션으로 커리어의 막을 내립니다. 그가 남긴 발자국은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남겼습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경계 없는 예술적 접근은 앞으로도 긴 시간 패션 역사에 기억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