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쿄를 방문한 헤일리 비버. 그가 이번 여행에서 보여준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바로 ‘클린 몹 와이프(Clean Mob Wife)’ 룩인데요. 마피아 보스의 아내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강렬한 스타일인 ‘몹 와이프’ 트렌드에 헤일리 특유의 정제된 미니멀리즘을 더해 한층 세련되게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도쿄의 거리를 런웨이로 만든 그의 스타일링 포인트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몹 와이프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퍼 코트입니다. 헤일리 비버는 윤기 흐르는 블랙 퍼의 결이 돋보이는 코트를 선택해 압도적인 오라를 뽐냈는데요.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는 퍼 코트에 편안한 데님 팬츠를 매치해 룩의 무게감을 덜어내는 센스를 발휘했죠. 여기에 스톤 장식이 화려하게 박힌 슬리브리스 톱을 이너로 선택해 코트를 벗었을 때, 반전 있는 힙한 무드를 놓치지 않았죠. 한파 속에서도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기고 싶은 이들에게 완벽한 정답지가 될 룩입니다.

두 번째 룩은 샤넬의 가죽 재킷을 활용한 쿨한 데일리 룩입니다. 포켓 디테일이 인상적인 레더 재킷에 리바이스 데님 팬츠를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거친 매력을 드러냈는데요.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가죽 소재에 더 로우의 부드러운 베이지 캐시미어 스카프를 둘러 포근한 텍스처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라면 ‘몹 와이프’가 아니죠. 그는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룩에 레오퍼드 패턴의 클러치를 포인트로 활용하고 볼드한 선글라스를 더해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완성했습니다.

좀 더 우아하고 격식 있는 몹 와이프 스타일을 꿈꾼다면 이 룩이 힌트가 될 것입니다. 헤일리 비버는 섬세한 플리츠 장식이 돋보이는 빈티지 이세이 미야케 재킷을 착용하고 하의로는 매끄러운 블랙 레더 팬츠를 매치해 소재의 대비를 주었죠. 여기에 피비 파일로의 레더 클러치와 더 로우의 블랙 뮬로 마무리하며 룩에 정점을 찍었는데요.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레더 룩에 이세이 미야케 특유의 부드러운 주름 디테일이 더해져 강인하면서도 유연한 여성성이 극대화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룩은 몹 와이프의 상징인 레오퍼드를 가장 담백하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헤일리는 존재감이 확실한 레오퍼드 패턴의 숏 재킷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자칫 센 느낌이 과해질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이너로 하늘하늘하고 여성스러운 블라우스를 매치해 부드러운 무드를 한 스푼 더했는데요. 결정적으로 룩의 느끼함을 덜어준 것은 바로 데님 팬츠였습니다. 화려한 상의와 대비되는 캐주얼한 데님은 룩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며 그가 지향하는 ‘클린 몹 와이프’ 스타일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