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TEGA BENETA 얼모스트 던 퍼퓸. 100ml, 72만원.
BALENCIAGA 크리스토발 퍼퓸. 100ml, 42만원.

Fragrance as the House’s Signature

향으로 경험하는 패션 하우스의 미학

질 샌더, 발렌시아가, 미우미우, 보테가 베네타 등 오랜 역사와 뚜렷한 미학을 지닌 패션 하우스들이 프래그런스 아이템을 통해 브랜드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보테가 베네타는 하우스의 탄생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공예 기법인 인트레치아토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 컬렉션 8종을 공개했다. 보틀 역시 베네치아의 석호와 하우스의 가죽 라인이 연상되는 반투명 글라스에 천연 마블 케이스, 우든 캡을 더해 장인정신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발렌시아가는 하우스 창립자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Cristóbal Balenciaga)가 선보인 첫 프래그런스 르 디스(Le Dix) 출시 이후 75년이 흐른 지금, 총 10종의 프래그런스 컬렉션을 출시하며 하우스의 유산과 진화, 그리고 재창조한 브랜드 역사에 대한 경의를 향으로 구현했다. 르 디스의 오리지널 향수병을 재발견하면서, 복원한 소재와 수작업으로 마무리한 디테일은 당시를 고스란히 소환한다. 의도적으로 표현한 에이징 효과와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마감은 현대적인 산업 기술과 만나 대비를 이루며 컬렉션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제 프래그런스는 단순히 향을 넘어 하우스의 미학과 태도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오브제로 기능한다. 패션이 쌓아온 시간과 세계관을 후각으로 번역한 이 오브제들은 브랜드를 경험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