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PRA.L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 59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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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에디터 현정환
30세 | 복합성 피부 | 탄력 저하로 인한 잔주름

탄력. 30대가 되기 전에는 뷰티업계가 왜 이 단어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시절엔 여드름이 나지 않게 해주는 제품이면 충분했다. 피부는 탱탱했고 탄력 저하 고민은 남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아무도 중력에 맞설 수 없다는 사실을. 콧방울을 따라 길게 드리운 팔자주름은 어떤 제품을 써도 옅어지는 기미가 없고 세월의 직격탄을 맞으며 하루가 다르게 깊어져갔다. 무엇이 이 상황에서 날 구해줄지 끊임없이 묻다 보니 문득 ‘뷰티는 과학’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내게 뷰티는 여전히 감각과 직관의 세계에 더 가까워 쉽게 와닿지 않는 문구였지만 하나만 나와도 신기한 전류가 지금은 수십 갈래로 나뉘어 얼굴을 씰룩거리게 만드는 뷰티 디바이스들을 떠올리면 이 세계를 과학이라는 말 없이 설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래, 너희가 나의 구원자구나’ 이런 생각 끝에 마주한 LG프라엘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은 광채부터 탄력, 이중 턱, 모공, 눈가와 입가 같은 국소 부위까지 케어하는 다섯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만족스러운 모드는 글로우 모드로 피부 장벽을 전기 자극으로 열어 유효 성분 흡수를 돕는 EP와 고주파 RF가 동시에 출력한다. 피부 겉과 속을 한꺼번에 케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에게 이보다 이상적인 효능이 있을까. 모든 모드는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최고 단계는 한 달간 사용한 지금도 약간 움찔거릴 만큼 강력하다. 뷰티 디바이스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더 강력한 강도를 찾아 헤매는 ‘졸업’의 순간이 찾아오는데 ‘초고수용’까지 고려해 출력을 설계한 집요함도 마음에 든다. 실시간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3중 스마트 센서와 단차 없는 헤드 디자인처럼 사소한 사용성에서 오는 만족감도 크다. 사용한 지 이제 한 달, 거울 속 얼굴에 변화가 확연히 보이는 건 아니다. 팔자주름이 사라지거나 턱선이 무라도 썰 듯 날카로워지는 극적인 변화는 없다. 하지만 의외의 순간은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최고 몸무게를 경신한 와중에도 주변 사람들이 “살 빠졌어?”라고 묻는 것. 이게 뷰티 디바이스 덕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착각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피부가 아주 미세하게라도 ‘반응한다’는 사실. 기적을 바라는 마음도, 근거 없는 희망에 기대는 것도 아닌, 작은 차이가 쌓여 언젠가 더 큰 변화로 이어질 거라는 예상만큼은 꽤 현실적이다. 퇴근 후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게으름에서 나를 끌어내는 것도 바로 이 감각이다. 극적인 드라마는 없지만 루틴 안에서 조용히 쌓여가는 확실함과 삶을 대하는 내 태도에 변화가 있는 한 이 뷰티 디바이스를 계속 손에 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