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과 마음을 추구하는 데에는 정해진 규정도, 완벽한 법칙도 없다. 새해를 맞아 뚜렷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지켜가는 이들에게 물었다. 7인의 인물이 하루를 돌아보며 실천하는 나만의 웰니스.

WELLNESS CONTENTS

홍윤경

조향사(수토메 아포테케리 대표)

박물관에 간다. 이건 내 삶에서 가장 오래된 일상의 의식과도 같은 일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는데, 이 학문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하다. 시간이 머무는 듯한 박물관 특유의 공기가 좋다. 가늠하기 어려운 세월의 층위를 품은 유물들 앞에 서면, 삶의 덧없음을 알면서도 생명의 유한함을 기어이 초월하려는 인간의 의지가 전해진다. 그 교감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며 마주했던 어떠한 난해한 문제들에서도 명료한 답을 찾도록 해주었다.

김미재

아트 디렉터(아트먼트뎁·티 컬렉티브 대표)

책, 영화, 음악, 미술 등 예술 전반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꾸준히 찾아서 보고 즐기는 편이다. 특히 영화나 미술 전시는 혼자 갔을 때 가장 깊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독립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작품들을 가끔 혼자 보러 가기도 하고, 정말 인상 깊은 영화는 직원들과 함께 다시 보러 가기도 한다. 미술관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갤러리 모순, 리움 미술관을 좋아해서 자주 찾는다. 음악은 남편이 DJ라 자연스럽게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집에서 5분 거리인 남편의 클럽 ‘냐피(Nyapi)’에 가서 DJ 부스 옆에서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때로는 가만히 앉아 음악만 들으며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테크노 음악이 주인데 깊이 몰입해 듣다 보면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꿈을 꾸는 듯한 기분도 들고,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더라. 그 시간에 오랜만에 위스키나 와인을 한 잔 마시는 것도 내게는 하나의 웰니스다.

김정범

뮤지션(푸디토리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사람에게 책, 전시, 음악 등의 문화생활은 웰니스의 큰 축을 이룬다. 평소 읽거나 본 책과 영화는 일기처럼 전부 기록해두는 편이다. 또 키아프 같은 대규모 국내 아트 페어를 비롯해 도심의 작은 미술관들 전시 일정도 재미로 리스트업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래전 고장 났던 필름 카메라를 다시 수리해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학교를 오가며 을지로에 있는 인화소에서 사진을 맡기고 찾는 일상이 어느덧 몇 해째 이어지고 있다.

김진우

블루도어북스 대표

무언가를 사랑하면 그 또한 웰니스라고 생각한다. 책과 영화음악, 미술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어느 한 분야만 무한히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모든 분야를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것도 참으로 예쁜 일이지 않나.

이세한

모델(나흐 대표)

매주 교회에 나가 성경 말씀을 듣고 한 주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정리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주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시간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멘털 관리이자 루틴이다. 또 하나는 향이다. 러닝을 할 때 과하지 않은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걸 느끼고, 잠들기 전이나 샤워할 때 좋은 향을 맡는 행위가 나를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향은 자연스레 감각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