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서로 껴안으며 충돌하는 기쁨의 에너지. 그래서 오늘도 무대에 부딪는 씨엔블루는 지금 가장 파랗다. 가장 뜨겁다.

정규 3집 ‘3LOGY’를 발매하고 얼마 전, 서울에서 동명의 월드 투어 첫 공연까지 마쳤어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용화 앨범과 투어를 함께 준비하며 쉬는 날 없이 달려와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민혁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잠도 많이 자면서 건강을 챙기고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죠.
정신 곧 다가올 마카오 공연도 준비하고요. 중간중간 팬 사인회도 있어서 설레요.
11년 만의 정규앨범입니다. 멤버 모두가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첫 앨범이기도 하고요.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나요?
용화 특별히 어떤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씨엔블루가 해 온 것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의 생각들을 잘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죠.
정신 다만 정규앨범인 만큼 곡 수가 많았는데, 10곡 모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는 게 큰 숙제였어요.
민혁 언제나처럼 음원으로 들을 때와 라이브 할 때를 같이 생각하며 작업했고요. ‘Killer Joy’ 챌린지같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많이 다가갈 방법과 콘텐츠도 신경 썼어요.
실제로 라이브를 해보니 어땠나요? 콘서트에서 새 앨범에 실린 10곡을 모두 선보였잖아요.
민혁 모든 곡은 라이브를 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이에요. 작업할 때는 무대에서 어떨지 상상 밖에 못 하니까요. ‘Killer Joy’도 생각보다 더 신나고 즐기기 좋은 노래더라고요. 너무 행복하고 재밌었어요.
정신 다들 너무 신나게 놀아주셔서 저도 진짜 신났어요. 음원과 좀 다르게 중간에 텀을 두고 박수와 떼창으로 이어가도록 한 부분이 있는데, 이렇게 구성을 바꾸기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반대로 ‘기억의 온도 (The Temperature of Memory)’는 관객들의 집중이 정말 대단했어요. 저희도 덩달아 더 집중해서 연주하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라이브에서 더 멋지게 된 것 같아 곡을 쓴 사람으로서도 기분이 좋았어요.
용화 저도 음원과 다른 느낌을 받은 순간이 많았는데요. 특히 ‘Bliss’가 라이브로 부를 때 훨씬 기분 좋은 곡이라고 느꼈어요.

타이틀곡 ‘Killer Joy’는 페스티벌에서 강하게 영감받은 듯해요. 그래서 라이브가 더 빛난 것 같기도 하고요.
용화 페스티벌 무대에 설 때마다 말 그대로 ‘Killer Joy’가 되는 느낌이에요. ‘우리의 기쁨으로 무기력함을 보내버리자!’ 그런 의미를 담았는데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르기 전, 늘 함께 외치는 구호도 “다 죽자, 예!”이더라고요. ‘Killer Joy’답다고 생각했어요.(웃음)
민혁 데뷔 초창기부터 ‘무대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붓자’, ‘죽어도 무대에서 죽자’ 이런 얘기를 하다가 다 같이 만든 구호예요.
정신 죽을 정도로 화끈하게 하자는 의미죠.(웃음)

씨엔블루는 요즘 국내 페스티벌에서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아티스트 중 한 팀이기도 해요. ‘에.바.뛰(에브리바디 뛰어)’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한국 페스티벌에 서기 시작한 건 불과 2년여 전부터예요.
정신 ‘더 빨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생각도 하지만, 저희가 지금까지 해온 음악과 스타일을 색다르게 봐주시는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앞으로 더 많은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싶어요.
민혁 페스티벌을 통해 그동안 해온 공연, 팬들과 쌓아온 호흡을 증명한 것 같아요. 씨엔블루의 성장에도 더 큰 촉매제가 될 것 같고요.
한 페스티벌 무대에서 “누군가에게는 저희가 ‘외톨이야’를 부르던 추억의 밴드일 수 있겠지만, 씨엔블루는 여러분의 ‘과거 현재 미래 (Then, Now and Forever)’에 있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걸 인상 깊게 들었어요. 두 곡은 지금의 씨엔블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용화 ‘외톨이야’로 우리를 알리게 되었고, 그런 멋진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있고, 또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 맞아요. ‘외톨이야’는 지금까지 씨엔블루를 있게 해준 고마운 곡이죠. 그렇지만 동시에 뛰어넘고 싶은 라이벌이기도 해요. 과거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 있을 미래도 우리가 더 멋지게 그려 나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민혁 언제나 씨엔블루의 대표곡은 ‘외톨이야’예요.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모두가 ‘외톨이야’로만 좋아해 주시는 건 아니고, 또 아직 저희를 모르는 분도 많죠. 그래서 계속 열심히 곡 작업을 하고, 앨범을 내고, 무대를 해요. 결국 이 모든 건 ‘과거 현재 미래’의 씨엔블루가 만들어내는 거고요. 과거의 우리, 지금의 우리, 미래의 우리가 모두 ‘씨엔블루’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요.

앨범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3LOGY>는 ‘세 멤버가 각각 축을 이뤄 그 균형 위에서 완성한 씨엔블루라는 세계’를 뜻한다고요. 각자 팀에서 어떤 축을 맡고 있나요?
용화 음악적인 부분 전반과 팀의 방향 설정을 맡고 있어요.
민혁 드러머인 만큼, 흔들림 없이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둥인 것 같아요.
정신 저도 밴드의 베이스처럼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Killer Joy’는 물론, ‘Ready, Set, Go!’, ‘그러나 꽃이었다 (Still, a Flower)’, ‘인생찬가 (Anthem of Life)’까지. 많은 트랙에서 삶을 예찬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 모든 절망에도 불구하고 삶은 즐겁고, 아름답고, 그래서 살아볼 만하다’고요.
용화 제 삶의 가치관이 그런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시련의 시간은 오기 마련이지만, 그걸 이겨내면 아름다움이 꼭 찾아온다고 믿어요.
민혁 모든 순간에 만나게 되는 ‘나 자신’을 보면 즐거워요. 슬픔도, 힘듦도, 어떤 감정도 결국 스스로 마주하는 거잖아요.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마음으로 모든 순간을 기대하며 살고 있어요.
데뷔 16주년도 축하합니다. 데뷔 때부터 늘 “할아버지 밴드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말해왔죠.
민혁 ‘할아버지 밴드’라는 말을 제가 꺼낸 것 같은데요.(웃음)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한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그런 약속을 나눌 동료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씨엔블루에게 서로는 어떤 존재인가요?
용화 복합적이지만… 가족이면서, 동료이면서, 친구죠.
정신 서로 너무 잘 알아서 때로는 불편할 정도?(웃음) 소중하죠. 20대를 오롯이 함께했고, 30대도 쭉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오래 같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해마다 더 느껴요.
민혁 대단한 존재죠. 앞으로 서로 더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게 중요해질 것 같아요.


지금 씨엔블루의 꿈은 무엇인가요?
민혁 오랫동안 지금처럼 노래로 이야기를 전하고, 라이브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정신 아직도 성장하고 싶어요. 하나하나씩 퀘스트를 깨 나가는 듯한 성취감도 너무 좋고, 더 자리를 잡아 나가고 싶은 마음도 커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해요.
용화 더 큰 공연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콘서트가 끝나고 전광판에 “Next Target, Dome”이라는 메시지가 뜨던데요. 곧 꿈 하나가 이뤄지는 걸까요?
용화 ‘Top secret’입니다.(웃음)
정신 기대해 주세요. 이것도 하나의 퀘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씨엔블루의 디스코그래피에서 <3LOGY>가 어떤 활동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3개의 키워드로 말한다면요.
용화 새로운 도약, 날개, 하늘.
민혁 씨엔블루, 정규 3집, Killer Joy.
정신 터닝 포인트, 에바뛰, 정신 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