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의 신간 에세이 <갈등하는 눈동자>가 출간되었다.
멀리, 높이

“이 책은 사랑과 저항이 하나임을 천명한다. 모든 존재는 크고 작게 취약하고, 취약한 존재를 사랑하다 보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질서와 마주하게 된다. 계속 사랑하기로 결심한 자는 싸우는 자로 거듭난다. 그것이 다름 아닌 연대다.” 찾아 헤매던 문장을 이슬아 작가의 신간 에세이 <갈등하는 눈동자>에서 만났다. 이슬아 작가는 매번 그랬다.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거잖아’ 하며 정확하고 정교한 언어로 읽는 사람을 쓰다듬고, 등을 두드린다. 지난 몇 년간 나는 그의 신간을 읽으며 그의 삶과 생활의 결을 가늠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을 마주하며 – 보다 정확히는 시각장애인 김성은과 나눈 인터뷰의 마지막 문장에 다다랐을 때, 그가 더 이상 나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또 높이 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의 만듦새와 글, 이훤의 사진까지. 오래 품게 될 한 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