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권위를 지닌 영화상인 키네마 준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사진 : 소속사 팡파레, 엣나인필름, 비터스엔드(Bitters End, Inc)

1위 작품이자 여우주연상 수상

요즘 한국 영화계에 기쁜 소식이 많네요. 얼마 전, 배두나 배우가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심사 위원으로 선정됐죠. 이어 배우 심은경이 영화 ‘여행과 나날’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권위를 지닌 영화상 중 하나인 키네마 준보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키네마 준보가 다소 생소한 이들이 있을 텐데요. 키네마 준보는 일본에서 유명한 영화 전문 잡지입니다. 키네마 준보에서는 매년 영화 ‘베스트 10’을 선정해요. 일본 아카데미상, 블루리본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와 함께 일본 영화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올해로 99회를 맞이했어요.

사진 : 소속사 팡파레, 엣나인필름, 비터스엔드(Bitters End, Inc)

한국 배우 최초 수상

이번 수상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키네마 준보는 시상식에 앞서 영화 ‘여행과 나날’을 베스트 텐 1위 작품으로 선정했어요. 주연을 맡은 심은경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 상을 받은 건 한국 배우로는 최초입니다. 외국 배우로는 1993년 영화 ‘달은 어느 쪽에 떠 있는가’의 루비 모레노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요.

심은경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렇게 훌륭한 상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작품과 기적처럼 만나 연기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었는데, 수상이라는 선물까지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행과 나날’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의 세계가 전 세계 많은 분께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화 ‘여행과 나날’은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야케 쇼 감독과 심은경의 만남으로 제작 초기부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작품은 그 기대에 부응하듯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키네마 준보 베스트 텐 제1위 선정으로 다시 한번 작품성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 함부르크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심은경 역시 이 작품으로 일본 닛칸스포츠영화대상과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마이니치 신문과 스포츠 닛폰 신문사가 주최하는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주연배우상에도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특히 이 부문은 남녀 구분 없이 통합된 주연배우상으로, 일본에서 연기력 자체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사진 : 소속사 팡파레, 엣나인필름, 비터스엔드(Bitters End, Inc)

새로운 도전, 그리고 성공

심은경은 2017년 일본 진출을 공식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2019년 영화 <신문기자>를 통해 일본 관객과 만났습니다. 이후 해당 작품으로 일본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다카사키 영화제 등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자리를 잡은 셈이죠. 이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전문지이자 평론가들이 직접 선정하는 키네마 준보 시상식까지 석권했네요.

섬세하고 밀도 높은 심은경의 연기와 미야케 쇼 감독의 탁월한 연출이 어우러진 ‘여행과 나날’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꾸준한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롱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작품과 예능에서도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